쿠팡이츠·배민에 밀린 ‘배달앱 3위’ 요기요, 적자 시달리다 결국… 사상 첫 희망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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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대규모 적자…’희망퇴직’ 시작

사진=인사이트

쿠팡이츠·배달의민족에 밀려 배달앱 순위 3위로 내려온 요기요.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다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시행에 나선다.

29일 배달앱 업계에 따르면 전준희 요기요 대표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발송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누적된 약 1000억원의 적자, 낮아지는 시장 점유율은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며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전 대표는 “경쟁사의 무료 배달 도입과 구독 서비스 출시, 과열된 출혈 경쟁, 각종 규제 강화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며 “2011년 창립 이래 가장 어려운 경영 환경”이라고 말했다.

재택근무도 폐지…오는 13일까지 희망자 받는다

그러면서 “지금껏 고객 경험 강화와 매출 성장을 위한 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경비 절감 등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 왔고 일부 성과를 얻었음에도 현재 상황을 타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더 확실한 체질 개선과 인력 효율화 없이는 회사의 지속 경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전 대표는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 주는 지원과 보상에 관해 “회사 존속을 걱정해야 할 만큼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힘들게 확보한 재원이라는 사실을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그는 또 “본부별 재량으로 시행 중인 재택근무를 오는 10월부터 폐지한다”며 “대면 업무 시간을 확대해 협업을 강화하고 보다 신속한 의사 결정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희망퇴직 접수는 9월 2일부터 13일까지며 직급, 직책, 근속년수, 연령 제한 없이 신청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요기요는 지난 3월 쿠팡이츠에 배달앱 시장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 요기요 사용자 수는 592만명으로 쿠팡이츠(771만명) 보다 179만명 적었다.

요기요는 최근 실적이 좋지 않자 이달 초 가게 사장님의 수수료 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12.5%에서 9.7%로 2.8%포인트 내리기도 했다. 이는 배달의민족(9.8%), 쿠팡이츠(9.8%) 등 주요 배달앱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요기요의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857억원으로 전년보다 8.2% 증가했으나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2년 영업손실 1116억원에서 41.3%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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