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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채수근 상병의 엄마가 쓴 편지… “해병대 입대 말리지 못해 한스럽다”

채수근 장병 어머니가 쓴 편지 “지휘관들은 뭐하고 있었을까”

지난해 해병대 1시단 김대식관에 마련된 고 채수근 상병의 빈소 / 뉴스1

고(故) 채수근 상병의 어머니가 쓴 편지가 뒤늦게 공개됐다. 

최근 채 상병의 어머니가 지난 7월 27일,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 ‘별님에게 편지쓰기’ 게시판에 쓴 편지가 뒤늦게 전해졌다. 

편지에서 어머니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구나. 7월 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아들 절친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울 아들이 인생을 참 잘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컸단다”라고 했다. 

어머니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하고 있었을까”

어머니는 “사랑하는 아들 정말 보고 싶다. 수근아 그 급박한 상황에서 꼭 선임을 구하고 싶었니? 살려달라고 소리소리 질렀을 텐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발버둥 쳤을 때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하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발버둥을 치면서 얼른 물속에서 나와야지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정말 힘들다. 언제나 의협심이 강한 울 아들”이라고 했다. 

그는 아울러 “어렵게 가졌고 외동인 우리 아들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 정말 가슴이 아린다. 아들 엄마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게 정말 사랑하고 하늘에서 못다 한 꿈 마음껏 펼치기 바란다”고 적었다.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

채 상병 발인 이후 이번 사건에 대한 어머니의 심경이 알려진 건 지난 6월 신속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편지를 공개한 이후 두 번째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 보문교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던 중 오전 8시 30분경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가 14시간 후에 숨진 채 발견됐다.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수사가 잘 되고 있다. 국회 청문회를 통해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게 자연스럽게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지난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채상병 사건 특검법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 이하 채수근 상병 어머니의 편지 전문

아들을 떠나보낸 지 벌써 1년이 훌쩍 지났구나.

7월 19일 포항 1사단 내 추모식 및 제막식을 했단다.

아들 절친들이 생각보다 많이 와서 엄마가 울 아들이 인생을 참 잘 살았구나 하는 마음이 컸단다.

사랑하는 아들 정말 보고 싶다.

수근아 그 급박한 상황에서 꼭 선임을 구하고 싶었니 ?? 살려 달라고 소리소리 질렀을 텐데…

발버둥 쳤을 때 너희 지휘관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지켜주지 못한 것에 너무 미안하다.

발버둥을 치면서 얼른 물속에서 나와야지 엄마 목숨보다 소중한 아들 정말 힘들다 언제나 의협심이 강한 울 아들!!!

빈자리가 커서 엄마는 지금도 눈물을 흘리며 편지를 쓰고 있단다.

끝까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말리지 못해 지금도 한이 된다 .

전역 후 졸업 후 얼마나 하고 싶었던 청사진이 많았는데 그럴 수 없고 이룰 수 없음에 목이 멘다.

아들 엄마는 어떻게 해야 될까??

엄마 아빠는 1년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지냈고 지금도 마찬가지란다.

어렵게 가졌고 외동인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 정말 가슴이 아린다.

아들 엄마가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될 게 너무 사랑하고 다음에 또 쓸게.

정말 사랑하고 하늘에서 못다 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라며 극락왕생 하길

기원할게…..

이 세상에 하나뿐인 아들에게 엄마가 2024.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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