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럴림픽에서 공개 프러포즈한 트라이애슬론 선수
지난달 막을 내린 파리 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도 개막 하루 만에 핑크빛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패럴림픽 X(구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영상에는 스페인의 트라이애슬론 선수 리오넬 모랄레스 곤잘레스(Lionel Morales Gonzalez·50)가 선수촌에서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곤잘레스는 선수촌 식당 앞 광장에서 주위를 살피더니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무릎을 꿇었다. 이어 주머니에서 반지를 꺼내 그의 손에 끼워줬다.
‘의족 무릎’ 꿇은 청혼에 축하 쏟아져
여자친구는 예상치 못한 프러포즈에 깜짝 놀란 듯 얼굴을 가린 채로 곤잘레스를 껴안았다. 이어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0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한 쪽 다리를 잃은 곤잘레스가 의족을 착용한 다리를 꿇으며 청혼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장애도 그의 열정적인 사랑을 막을 순 없었던 듯 보인다.
올림픽 선수촌에서 그려진 로맨스 영화 같은 장면이 감동을 자아낸다.
주위에서 구경하던 선수들과 관계자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들은 선수촌에서 받은 콘돔을 던지며 축하하기도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프로포즈다”, “의족을 꿇었다는 게 더 멋있다”, “두 분 정말 행복하길”, “핑크빛이다”, “좋은 성적까지 냈으면 좋겠다”, “축하드립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1997년 비극적인 오토바이 사고로 왼쪽 다리를 절단한 곤잘레스는 불굴의 투지로 2016 리우 올림픽 장애인 트라이애슬론에 출전했다.
그는 레이스에서 7위를 기록했고 파리 패럴림픽에서 2번째 출전을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해 트라이애슬론 월드컵 11위, 장애인 트라이애슬론 세계 선수권 대회 2위 등 상위권 기록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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