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작업 중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청년…진상규명은 아직
“열사병 증상 발생 후 1시간 동안 뜨거운 햇볕에 방치시켜”
에어컨 설치 작업을 하던 중 온열질환이 발생해 힘들어하다 그 어떤 응급조치도 받지 못해 결국 사망한 20대 청년 노동자.
유족은 사고가 발생한지 3주가 되도록 진상규명이 되지 않는 점에 분노하며 노동당국을 향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3일 지역 노동단체와 유족 등으로 이뤄진 ‘에어컨 설치기사 20대 청년노동자 폭염사망사고 대책회의’는 광주 북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에어컨 설치기사 20대 양모(27)씨가 숨진지 3주째지만 발주처인 전남교육청, 원청사와 에어컨 설치업체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과 기관은 입사가 고작 이틀 만인 양씨를 숨지게 하고 열사병 증상 발생 후 1시간 가까이 뜨거운 햇볕에 방치시켰다”라며 “건강했던 양씨를 마치 지병이 있었던 것처럼 왜곡한데 이어 자식 잃은 부모의 사과 요구를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라며 “정부와 지자체 또한 폭염 속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현장에는 사망한 양씨의 어머니도 있었다. 양씨의 어머니는 아직 아들을 보내지 못한 듯,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유족, 기자회견 중 오열…”엄마가 너무 미안해”
그는 “관계된 한 사람이라도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아들을 찾아와 사과해 주길 바란다. 법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고 처벌받길 바란다”라며 발주처와 기관 등을 향해 진심 어린 사과를 호소했다. 그는 “아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라며 양씨의 영정 사진 앞에 무릎 꿇은 채 오열했다.
한편 지난달 13일 오후 4시 40분께 전남 장성군 한 중학교 급식실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양씨는 온열질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양씨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병원 이송 당시 소방당국이 양씨의 체온을 확인했지만 높은 체온 탓에 측정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양씨는 작업 중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별다른 조처는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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