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 제거해야 하는데 실수로 간 떼어낸 의사… 환자는 결국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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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 제거 수술 중 ‘간’ 제거한 의사… 70대 환자 숨져

윌리엄 브라이언과 그의 아내 베벌리 브라이언 / Zarzaur Law

최근 미국에서는 외과의사가 잘못된 장기를 제거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앨라배마주에 사는 베벌리 브라이언(Beverly Bryan)은 남편 윌리엄(William Bryan, 70)이 의사의 실수로 수술대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호소했다.

윌리엄은 지난달 플로리다에 방문하던 중 갑자기 옆구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플로리다 월턴 카운티의 어센션 세이크리드 하트 에메랄드 코스트 병원(Ascension Sacred Heart Emerald Coast Hospital)으로 향했다.

그는 비장을 제거하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수술을 집도한 외과 전문의 토마스 샤크노프스키 박사(Dr. Thomas Shaknovsky)는 실수로 비장이 아닌 간을 제거했고 이로 인한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사망했다.

베벌리는 남편이 무력한 상태에서 사망했다며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의료 과실이 드러났다.

피해자의 변호인 측에 따르면 윌리엄은 응급 수술을 받기를 꺼렸다고 한다.

지난달 18일 해당 병원에 입원한 그는 앨라배마주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퇴원을 요청했지만, 샤크노프스키를 포함한 의료진은 수술을 받으라며 그를 설득했다.

의료진은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샤크노프스키 박사는 윌리엄의 간을 비장으로 잘못 인식해 비극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변호인 측은 “샤크노프스키 박사가 간을 제거했을 때 장기와 연결된 혈관이 파열되면서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출혈’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술이 끝난 직후 샤크노프스키 박사는 윌리엄의 아내 베벌리에게 ‘윌리엄의 비장이 평소보다 4배나 커서 몸 반대편으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덧붙였다.

윌리엄의 비장은 샤크노프스키 박사의 실수로 제거되지 않았고, 부검 결과 비장에서 작은 낭종이 발견됐다.

“수술 집도한 의사, 지난해에는 부신 절제술에 실수로 췌장 일부 제거하기도”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베벌리는 성명을 통해 “샤크노프스키 박사가 지난해 실수로 환자의 췌장을 제거한 적도 있다”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샤크노프스키 박사가 부신 절제술을 시행해야 함에도 실수로 환자의 췌장 일부를 제거했다”며 “이 사건은 비밀리에 해결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베벌리는 “샤크노프스키 박사가 이전에 생명을 위험에 빠뜨린 중대한 의료 과실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알았거나 알았어야 하는 병원에서 박사의 무능함으로 인해 다른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병원 측은 “우리는 이와 같은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 경영진은 이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유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라면서도 “특정 환자 사례나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 과실로 세상을 떠난 윌리엄은 세 자녀의 아버지이자 8명의 손자를 두고 있었으며,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미 해군 참전 용사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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