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할머니 장례식에 못간 임신 6개월차 임신부… “예의 없다 vs 안 가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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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탈까봐”… 시할머니 장례식에 불참한 임신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임신부가 아이를 낳기 전 장례식장에 가면 부정 탄다는 미신 때문에 시할머니 장례식에 불참했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10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할머니 장례 참석 문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30대 기혼 여성 작성자 A씨는 “남편과 결혼한 지 3년 정도 됐고, 현재 임신 20주 차인 임신부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남편이 집안의 장손이고, 아버님께서는 집안에서 오랫동안 시할머님을 모셨다고 한다”며 “그런데 최근 시할머님이 돌아가시게 됐다”고 덧붙여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임신하면 장례식 가는 것 아니다’라는 말을 익히 들어왔다는 A씨는 “부모님께 여쭤봐도 안 가는 게 맞다고 하시고, 남편도 그러라고 해서 3일 내내 혼자 집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할머니의 장례가 끝난 후, A씨가 시누이로부터 “임신한 건 알겠지만, 남편이 장남이고 그동안 시할머니가 잘해주신 게 있는데 들르는 게 예의 아니냐”며 “너무 서운해서 앞으로는 얼굴 안 보고 싶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생겨났다.

A씨는 “시할머니께서 생전에 용돈이나 이것저것 많이 해주시고, 여러 차례 식사도 같이하는 등 잘해주신 건 맞지만 (시누이의 말에) 솔직히 저도 서운하다”며 “임신부인 걸 뻔히 알면서 오기를 바라는 것도, 올 수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 않나”고 토로했다.

생전 잘 챙겨주셨던 시할머니지만…그래도

결혼 후 처음으로 갖게 된 아이고, 미신이더라도 임신부가 상갓집에 가면 나쁜 액운이 든다는 말이 있으니 이를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는 게 A씨의 입장이다.

A씨에 따르면 A씨가 시할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은 시누이뿐이었다.

그는 “이번 일 전까지 시누이랑 사이좋게 지내왔던 것도 있고, 남편도 시누이랑 화해하라는 눈치인데 제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게 맞는 거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대부분 임신부 A씨가 시할머니 장례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gesBank

누리꾼들은 “둘째 임신했을 때 본인 부모님 돌아가시면 그때도 집에 있을 거냐”, “임신 중에 장례식 안 간다는 말은 친구나 지인 장례지 핏줄 장례는 가는 게 맞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직계 가족인데 코빼기도 안 보인 게 자랑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미신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장례식장에서 임신부를 본 적이 없다”, “시할머니랑 사이가 각별했다고 하는데 그럼 더 이해해 주실 거다”, “임신부한테 장례식 오라고 말하면 충분히 기분 상할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미신 같은 거 안 믿었는데 임신하면 모든 게 거슬린다. 옛날에 임신하고 남편 지인 장례식 따라갔는데 지금 아이가 말이 느리고 신체 발육도 늦다. 물론 장례식 탓은 아니겠지만 아이 얽힌 문제는 미신이든 뭐든 어른들이 하지말라는 건 안하는 게 맞다”며 임신부인 A씨가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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