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잔디 또 비상”… 이라크와 홈경기 앞두고 10만명 매진시킨 초대형 콘서트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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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거듭 지적
10월 중순 이라크와 홈경기 예정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팔레이스타인전에서 슈팅을 시도하는 손흥민. 발끝에서 잔디가 흩날리고 있다. / 뉴스1


“그라운드 상태가 너무나도 좋아서 선수들이 플레이할 때 더 자신 있게 한 것 같다. 이런 부분이 홈 경기장에서도 계속 개선됐으면 좋겠다”


‘2026 북중미월드컵’ 팔레스타인전이 끝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손흥민이 전날(10일) 오만과의 경기를 마치고 또 한 번 개선을 촉구했다.

손흥민 외에 김민재 등 선수들도 잔디 상태를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대형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어 부정적인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시설공단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항의 민원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A매치가 열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축구전용구장이다. 그런데 지난해 잼버리 콘서트를 기점으로 심각한 수준으로 잔디가 손상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운영처는 “잼버리 콘서트 이후 잔디훼손이 심한 무대설치 구간이 우선 교체 되었으며 추가적인 잔디 보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저희 경기장에서는 잼버리 이전 수준으로 잔디가 복원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정비하고 있으며, 최상의 잔디 그라운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원은 계속 제기됐고, 그 와중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가 벌어졌다. 그 여파인지 지난 5일 팔레스타인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홈구장의 이점을 하나도 살리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을 냈다.

예상대로 축구 팬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급기야 한 시민은 항의 민원으로 분노를 표출했다. 시민 A씨는 “경기장 잔디를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 오른다. 이게 잔디 관리를 한 게 맞냐. 오늘 경기는 잔디 때문에 망했다. 잔디가 안 좋으면 경기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만큼 잼버리 대회 콘서트 / 뉴스1

잔디 보호 해야 할 시기에…또 대형 콘서트 열린다

이어 “폭염에, 폭설에, 장마에, 가을 가뭄에 힘들다고 이런 핑계를 말하지 마라. 그럼 기후가 같은 일본은 왜 축구 잔디 관리가 왜 잘 되는가. “멋진 경기장인데 잔디 때문에 너무나 화가 난다”고 꼬집었다.

운영처는 “잔디관리 전문 인력이 배치돼 있다. 잔디관리 전문 인력을 추가 양성하기 위해 전문기관(잔디)에 위탁교육을 실시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온다습한 여름철 불리한 잔디생육 조건과 환경에서도 좀 더 나은 잔디그라운드 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점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10월 15일 열릴 이라크와의 홈 경기도 논란이 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개최될 예정이다. ‘잔디 논란’으로 장소 변경 여지는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경기장 변경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요르단 원정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오는 선수단과 원정길에 나서는 이라크 선수단 동선을 고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수용 관중 규모, 홈구장이라는 상징적인 의미 등에서도 포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잔디 보호에 조금이라도 더 힘써야 하지만 오는 9월 21일, 22일 양일간 유명 가수의 대규모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다. 해당 콘서트는 티켓 예매에서 약 10만명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가수가 잔디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이미 커질 대로 커진 팬들의 걱정과 불만은 쉽게 사그라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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