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임신·출산 후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임산부의 경우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해도 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신중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동물매개전염병의 일종인 ‘톡소플라스마증’ 때문이다.
톡소플라스마증은 기생충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보통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임신 중 감염될 경우에는 태아에게 기생충을 옮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는 유산, 사산, 선천적 톡소플라스마증 등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선천적 톡소플라스마증은 시야 흐림, 눈 통증, 발작, 황달, 지적장애 등을 야기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톡소플라스마증은 주로 고양이 배설물에서 옮겨온 톡소플라스마낭종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육류를 섭취할 때 감염된다.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김문영 교수는 “실내에서 생활하는 고양이는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될 확률이 낮다”면서도 “길고양이를 함부로 만지지 말고 흙 또는 고양이 배설 통을 만진 다음에는 철저히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임산부는 톡소플라스마증에 대한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반려동물의 위생 관리와 함께 자신의 손 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고양이 배설물을 처리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처리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반려동물의 예방접종과 위생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반려동물에게 공격성이나 무는 습관이 있다면 교정이 필요하다.
또한 반려동물이 산모 배 위로 점프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반려동물을 새로 입양하는 데도 신중해야 한다.
한편, 톡소플라스마증은 고양이 배설물뿐만 아니라 오염된 육류 섭취로 인해 감염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육류는 반드시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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