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평 원룸을 이렇게 쓴다고요..? 서울살이 2년 차의 빈티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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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살이 2년 차에 접어든 문화 기획을 하는 에디터 @ryeons.zip입니다. 이 집엔 이직을 하면서 출근이 어려워지게 되어 오게 되었어요.

저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빈티지 한 스푼’인데요. 빈티지한 것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해서 꼭 그런 무드가 조금씩 가미되게 꾸미게 되더라고요. 또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종종 새롭게 변화시키길 좋아해요. 이번엔 다가오는 계절을 맞아 가을과 어울리는 차분한 분위기로 바꾸어 보았답니다. 그럼 새롭게 꾸민 저만의 공간을 소개해 드릴게요!

집 정보

| 원룸 7평
| 빈티지, 코지 스타일

인테리어를 하며

| 선택 :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집
집을 구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했던 건 무조건 ‘햇빛’이었어요. 식물을 키워야 해서 햇빛과 환기가 정말 중요했거든요. 이 집은 동향과 남향으로 두 개의 창이 나있어서 하루 종일 해가 잘 들고, 주방에 작은 창이 있어서 환기도 잘 되어요. 작은 평수지만 햇빛과 바람이 드는 집이라 답답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컨셉 : 세월의 흔적을 녹일 수 있도록

아쉽게도 가지고 있는 입주 전 사진은 없네요. 기억에 남는 점은 오래된 빌라라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점? 청소를 해도 어쩔 수 없이 세월의 흔적이 남더라고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세월의 흔적을 자연스럽게 녹일 수 있는 분위기로 꾸미자는 거였어요. 그러다 보니 벽지의 얼룩이나 천장의 본드 자국도 크게 어색하지 않더라고요. 

지금의 인테리어는 입주하고 나서 세 번의 변화를 거친 모습입니다. 원룸이라 가구 배치가 한정적이고, 가구를 매번 바꾸기엔 예산이 많이 들어서 주로 패브릭을 이용해서 분위기를 바꾸어주곤 합니다. 그리고 만약 가구를 바꾸어야 한다면 당근 중고 거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 디테일 : 몰딩과 벽지에 톤을 맞추며

집을 꾸밀 땐 최대한 공간이 가진 본연의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어요. 이 집은 옅은 갈색 몰딩과 크림색 벽지, 버터 컬러의 주방이 따뜻한 느낌을 내고 있었는데요. 몰딩과 벽지에 맞춰 가전이나 소품도 비슷한 톤으로 맞추어 주었습니다. 마침 제가 추구하는 빈티지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서 인테리어 톤을 맞추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또 저는 입주하자마자 조명을 바꿨습니다.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평범한 LED 등을 빈티지한 갓등으로 바꾸니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 같아요.

공간 둘러보기

| 거실 공간

그럼 공간을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먼저 보여드릴 곳은 거실 공간입니다. 테이블이 있는 자리인데 이곳에서는 주로 식사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여가 시간을 보내곤 해요. 때론 일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손님이 왔을 때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 되기도 합니다. 집에 있는 여분의 스툴을 사용하면 세 명까지는 테이블을 사용할 수 있어요. 

인테리어 컨셉은 우드와 블랙으로 잡았습니다. 집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공간이라 제일 신경 쓰며 꾸몄어요. 크지 않은 블랙 테이블은 창문 옆으로 붙여두고, 앞에는 우드 스케이트보드 스툴을 두었어요. 또 블라인드 앞에는 빈티지 샵에서 구매한 액자를 걸어주었는데요. 현관에서 액자가 바로 보이다 보니, 공간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요.

테이블 옆에는 철제 선반이 있어요. 휴식 공간과 주방 사이에 있는 선반이라 생활용품과 주방가전을 올려두었어요. 메탈과 우드 톤의 수납박스에 생활용품을 보관하고, 보기 싫은 전자레인지는 천을 재단해서 가려주었습니다.

| 주방

주방은 타일 줄눈과 실리콘을 셀프로 재시공한 공간이에요. 오래된 빌라라 그런지 주방에서 세월의 흔적이 유독 두드러지게 보이더라고요. 모든 재료는 다이소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줄눈과 실리콘만 새로 발라줘도 화사해져서 추천드리고 싶은 시공이에요.

주방은 요리할 때 동선이 불편하지 않도록, 손이 많이 가는 조미료들은 모두 가스레인지 바로 옆에 선반을 달아 올려두었어요. 식기류 모으는 것을 좋아해서 컵과 그릇이 많은 편인데요, 주방 수납은 전부다 다이소 제품으로 해결했습니다.

| 침실

저희 집은 원룸이라 수납공간이 많이 부족한 편이에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높이가 높은 침대 프레임을 사용하고, 리빙 박스에 큰 짐을 넣어 침대 하단에 넣기로 했어요. 이렇게 하니 계절 옷이나 침구류, 수납 박스를 마구 보관할 수 있더라고요. 특히 저는 침구를 자주 바꾸는 편이라 이런 깨알 수납공간이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침대 앞에는 수납장을 두어 옷과 여러 잡동사니를 보관해 주었어요. 슬라이딩 도어라서 문을 여닫을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아 좋아요. 수납장 위엔 주로 화분을 올려두고 있어요. 대신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따로 식물등을 설치해 주었습니다. 수납장 위에는 빈티지 선반장을 두어 찻잔 등을 보관하고 있어요.

수납장 옆쪽엔 행거를 두고 바깥에서 옷이 보이지 않도록 하얀색 커튼으로 깔끔하게 가려주었어요. 옷장보다는 행거가 수납력이 더 좋더라고요.

| 준비 공간

화장실과 주방 옆 틈새 공간은 전신거울과 선반을 두고 외출 준비를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문 앞에는 커튼 봉을 활용해서 패브릭을 달아 두었습니다. 환기하려고 화장실 문을 종종 열어두는데, 패브릭을 달아두면 안이 가려져서 좋아요. 참고로 화장실 스위치는 시공 없이 간편하게 부착할 수 있는 스위치 커버를 붙여준 모습입니다. 이 한 끗 차이로 분위기가 달라지더라고요! 정말 추천해요. 

준비 공간에 있는 선반은 옆과 앞의 모습이 약간 달라요. 선반도 두고, 빨래 바구니도 두고 싶었는데 공간이 부족해서 선반의 가운데를 빼고 안에 빨래 바구니를 수납해 주었거든요. 원래는 빨래 바구니 위에 물건을 올려 둘 수 없어 불편했는데, 선반이 위에 있으니까 이것저것을 올려두기 편하더라고요. 공간이 부족하신 분들은 이렇게 사용해도 유용할 것 같아요.

| 현관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현관이에요. 저희 집은 정사각형 구조의 집이라 집 안에서 현관문이 너무 바로 보이더라고요. 원룸 특성상 현관과 방이 분리되어 있지 않아 어수선한 느낌이 들어 가림막을 달아주었습니다. 덕분에 밖에서도 내부가 바로 보이지 않아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신발장 위에는 책과 소품을 올려두고, 그 위쪽으로 꼭꼬핀으로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벽 선반을 달아 화분을 올려두었습니다. 선반은 떨어질까 걱정하실 수도 있지만 꼭꼬핀 2개로 고정하는 선반이라 생각보다 튼튼해요!

집들이를 마치며

집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집은 자신을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온전히 채우는 취향 수집 창고입니다. 그리고 요즘엔 점점 집을 통해서 스스로를 잘 돌보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늘 주변 정돈을 유지하고, 나에게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요리해 먹고, 집을 가꾸면서 나를 돌보는 법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비록 월세로 잠깐 머무는 공간이지만, 공들여 가꾸는 보람이 있어요. 

지금까지 저희 집들이를 봐주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드려요. 모두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가꾸어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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