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수학여행을 가던 스쿨버스에 불이 나 최소 2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낮 12시 30분(현지 시각) 방콕 북쪽 빠툼타니주의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서부 우타이타니주 한 학교의 학생들이 중부 논타부리주로 가는 도중이었다.
이 버스에는 6세~15세까지의 학생 38명, 교사 6명, 운전자 1명 등 총 45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21명은 탈출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나머지 23명은 신원이 확인되지 않았다.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이들 모두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버스 뒷문 근처에서 1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으나, 심하게 불에 탄 상태라 정확한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현장을 지휘한 피얄라크 팅카에우는 “아이들이 본능적으로 뒷문으로 대피했지만 불길을 피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부상당한 교사와 학생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태국 총리인 패통탄 친나왓이 병원에 방문해 부상자들을 위로했다. 친나왓 총리는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버스 운전자는 살아남았으나, 화재 직후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그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어 수사를 진행 중이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에는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빠르게 확산됐다. 영상 속에서는 거대한 화염이 버스 전체를 뒤덮어 구조대조차 접근이 어려운 모습이 담겼다. 화재가 진압된 후 버스는 검게 타 버려 뼈대만 남았다.
당국은 이번 화재가 버스의 액화천연가스(LNG) 가스통 폭발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원인은 버스의 왼쪽 앞 타이어가 터지면서 중앙 분리대와 충돌한 뒤 마찰로 생긴 불꽃이 가스통에 옮겨붙어 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LNG 폭발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버스 회사와 관련된 모든 개인을 조사해 책임 여부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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