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낙상(넘어짐)으로 인해 다치는 사고는 인지 기능 저하 및 치매 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1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브리검 여성병원의 외과 및 공중보건 연구팀은 최근 “낙상과 치매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라며 “인지 기능 저하는 노인의 낙상 위험을 높이고, 낙상으로 인한 외상은 치매 진행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상으로 부상을 입은 240만 명 이상의 노인 의료 보험 청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절반이 넘어져 부상을 입었고, 그 중 10.6%가 나중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낙상은 향후 치매 진단 위험을 21%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낙상 사고로 의료 치료를 받는 노인은 인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 부소장인 몰리 저먼 박사는 “낙상은 외상 센터 입원의 주요 원인이며, 노인 부상의 주요 원인”이라며 “따라서 낙상 사고는 추가적인 인지 평가가 필요한 사람을 식별하는 초기 사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의 알렉산더 오두바디 박사는 “우리는 낙상 환자의 부상을 치료하고 재활을 제공하고 있지만, 낙상의 근본적인 위험 요소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며 “이상적으로는 노인이 낙상 사고를 경험할 때 주치의나 노인 전문의의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하며, 노인 케어 전문가가 사고 대비와 장기 회복을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선별 검사는 인지 기능 저하 치료가 필요한 노인이 더 빠르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노인 4명 중 1명은 매년 낙상 사고를 경험한다. 이로 인한 의료비는 500억달러(약 70조원)를 초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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