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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아는 학생들… ‘시발점’이라니까 왜 욕하냐고 따지네요

교원 91% “학생들 문해력 심각한 수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학생들의 문해력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한국교총)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초·중·고 교원 58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모바일과 PC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28% 포인트다.  

이에 따르면 교원들의 91.8%는 ‘과거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다. ‘저하됐다’는 응답이 53%, 매우 저하됐다는 응답이 39%였다.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이 절반에 가까운 48.2%로 나타났다. 도움 없이는 교과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란 답변도 30.4%를 차지했다.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아는 학생도 있어… 시발점이라니까 욕하지 말라고

특히 학생들의 문해력이 부족해 난감했던 사례를 묻는 문항에는 5000여 명 이상의 교원이 실례를 들어 답변했다. 

이에 따르면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로 아는 학생들이 있었다. ‘족보’는 흔히 한 가문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적어 기록한 책을 뜻한다. 

‘시발점’이란 단어들 듣고 ‘선생님 왜 욕해요’라는 학생도 있었다고 한다. ‘시발점’은 ‘첫 출발을 하는 지점’ 또는 ‘일이 처음 시작되는 계기’를 뜻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원들은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된 원인으로 ‘스마트폰·게임 등 디지털 매체 과사용'(36.5%)을 1위로 꼽았다. 이어 ‘독서 부족'(29.2%), ‘어휘력 부족'(17.1%), ‘지식 습득 교육 부족'(13.1%) 등의 순이었다.  

이를 개설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독서활동 강화'(3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 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은 “문해력 저하는 학습 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와 향후 성인이 된 이후 사회생활에도 부정적 영향과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제도 마련 및 독서, 글쓰기 활동 등을 강화하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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