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최고의 선물”… 20년 전 교통사고로 떠난 외아들 AI로 복원하자 오열한 박영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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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 첫 출연한 박영규, 20년 전 교통사고로 떠난 아들 떠올리며 오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배우 박영규가 20년 전 세상을 등진 외아들을 떠올리며 오열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에는 배우 박영규가 출연해 20년 전 교통사고로 떠나보낸 외아들을 떠올렸다.

이날 박영규는 “데뷔 40년 만에 첫 관찰 예능 출연이다. 떨리고 흥분된다”라며 살림남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랜 시간 방송을 해왔지만 오늘처럼 솔직한 내 감정과 표정을 보여준 적은 없다. 슬프게도 하지만 날 기쁘게도 하는 추억이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영규는 20년 전 외아들 박달 씨를 잃은 슬픔을 털어놨다.

2004년 3월 13일, 박영규는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22살 아들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박달 씨는 친구가 운전하는 오토바이 뒤에 탔다가 마주 오던 차와 정면으로 부딪치는 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박영규는 “처음 소식을 듣고 충격에 쓰러졌다. 울 정신도 없었다. 미국으로 갔는데 비행기에서 발이 안 떨어지더라. 어떤 단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다. 내가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졌다”라며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 공항에서 헤어질 때 인사하고 가려는데 갑자기 나를 확 안고 번쩍 들더니 ‘아빠 사랑해요’ 이러더라. 그게 이별의 말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박영규는 “그 뒤로는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늘로 올라가서 우리 아들 만나고 싶었다. 죽는 방법만 연구했다. 약을 먹어야 하나. 10여 년 방황했다. 아무 생각 없이 인생 살다가 끝내고 싶었다”라고 밝혀 패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매일 술을 마셨다. 블랙아웃 돼서 잠들고. 그런데 아빠가 피폐해지면 아들이 미안해할 거 아니냐. 먼저 떠난 것도 미안한데. 아들을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했다”며 다시 연기에 복귀할 수 있었던 계기를 밝혔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이후 박영규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300평 규모의 수목장을 찾았다.

박영규는 300평 대지에 수목장을 한 이유에 대해 “옛날에 어려운 시절에 주인집 눈치 보고 살던 우리 아기, 나중에 아빠가 성공해서 돈 벌면 큰집에서 뛰어놀라고 열심히 살았는데 그걸 못 해줘서 지금이라도 잔디 다 깔고 재미있게 마음껏 놀라고”라고 설명했다.

만 41세가 된 아들의 모습에 눈물만 흘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방송 말미, 제작진은 박영규에게 깜짝선물을 전했다.

백지영은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제작진이 선물을 준비했다. 아드님이 83년 생이니까”라며 액자를 전달했다.


액자에는 AI로 만 41세가 된 박영규의 아들 박달 씨의 모습을 구현한 사진이 담겨있었다.

박영규는 사진을 보고 눈물을 쏟으며 “너무 닮았다. 생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고맙다”라고 말해 모두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네이버 TV ‘살림하는 남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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