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이즈’로 불리는 무서운 질병… 한국인 감염자 폭증한 이유 알아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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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픽사베이 자료 사진.

북미 지역 풍토병인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고 세계일보가 13일 인터넷판으로 보도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총 45명이다. 이 가운데 36명이 국내에서 감염됐고 나머지 8명은 해외 유입 환자였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1명이었다. 라임병은 북미, 특히 미국 북부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선 2012년 첫 감염자가 확인됐다.

라임병은 주로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며 주목받는 질병이다. 이 병은 보렐리아 속균에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체내로 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보렐리아균에 속해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한다.

라임병 환자의 병변. / 영국 국민건강보험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감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비슷하지만, 독특한 피부병변이 나타난다. 병변은 중앙이 연하고 가장자리가 붉은 원형 모양을 띠며 점차 크기가 커진다. 초기 감염을 나타내는 주요 징후인 이 피부병변을 통해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라임병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우 위험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감염된 보렐리아 균이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퍼지면 신경계, 심혈관계, 근골격계 등 여러 장기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신경계에서는 뇌염이나 말초신경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장에서는 부정맥이나 심근염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장기적인 치료가 지연될 경우 근골격계 통증이 만성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은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위험성이 큰 질병이다.

라임병의 예방은 무엇보다도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착용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수적이다. 야외에서 돌아온 후에는 몸을 꼼꼼히 점검해 진드기에 물리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진드기에 물렸을 경우 빠르게 제거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라임병 감염자는 2019년 23명에서 2020년 18명, 2021년 8명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엔 22명으로 다시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감염자가 두 배 이상 폭증해 45명에 이르렀다. 특히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2019년 12명에서 지난해 36명으로 급격히 증가했다.

질병청은 라임병 환자의 증가세에 주목하고 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라임병 환자 중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의 비중이 72.4%로, 2011~2018년 비중인 56.4%보다 높아졌다. 특히 2020년부터 국내 감염자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해 2019년 52.2%였던 것이 2020년 77.8%, 2021년 75%, 2022년 72.7%, 지난해에는 80%로까지 증가했다. 이는 라임병이 국내에서 더 이상 드문 질병이 아님을 시사한다.

라임병을 매개하는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이미 국내 여러 지역에서 채집됐다. 강원 인제군, 경기 광주시, 전남 보성군, 제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 진드기들이 발견됐다. 질병청은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기후 변화로 인해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국내에 이미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 요인이 진드기의 번식을 돕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매개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라임병 환자 발생이 더욱 증가하고 발생 지역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질병청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라임병 예방을 위한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등산, 공원 방문, 밭일 등 야외활동을 한 뒤 라임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야외활동 후에는 꼼꼼히 몸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라임병은 적절한 초기 치료로 대부분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진단이 늦어지면 신경계와 심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이 잦은 계절에는 특히 더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청은 기후 변화로 인한 진드기 번식 증가를 대비해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진드기 매개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방침이다.

라임병 환자의 병변. / 영국 국민건강보험 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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