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방향제 사장님 ‘돈쭐’ 나게 만든 암 환자, 세상 떠나… “30대 중반의 성실한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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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백나무 방향제 사장님이 완쾌 바라던 암 환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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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기로에 놓였던 편백나무 방향제 쇼핑몰 사장님. 그가 암 환자에게 남긴 따뜻한 댓글이 화제가 되며 많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안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화제의 주인공이었던 암 투병 환자가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지난 9일 편백나무 방향제 쇼핑몰 공지사항에는 암 환자 고객 A씨의 부고가 올라왔다. 앞서 A씨는 지난 2021년 “암 투병 중이라 도움이 될까 해서 구매했다”면서 “나무 향이 진하고 좋다. 감사하다”라고 후기를 남겼다.

이에 사장님은 “남겨주신 리뷰를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일 생각지 않았던 낯선 택배가 도착하더라도 놀리지 마시고 고객님의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작은 선물 하나 보냈다”며 “폐업의 기로에서 아이러니하게도 투병 중이라는 고객님의 글에 큰 울림을 받고 다시 힘을 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건강만 하다면 무엇이든 해볼 수 있으니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쾌유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이라고는 하나, 폐업을 고민할 만큼 저희 역시 어려운 사정이라 공짜로 보내드릴 수는 없고 비싼 값을 고객님께 받겠다. 보내드린 선물의 가격은 ‘완쾌’다. 꼭 건강해진 모습으로 완쾌하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후에도 사장님은 A씨와 계속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 사장님은 “설, 추석에는 응원의 마음을 담아 작은 선물을 보내고 1년에 3~4번 이상씩은 전화를 나누며 선물 값(완쾌)을 받아내기 위해 계속 연락을 이어왔다”며 “금년 3월에는 암환자가 살고 있는 경상남도 모처에 내려가 함께 밥도 먹고, 시커먼 남자 둘이서 카페도 가서 시간도 보내면서 이제 형, 동생처럼 지내고 얼른 나아서 우리 회사에 입사하라고 농담삼아 완쾌 후 취업 제안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때만 해도 지긋지긋한 암과 싸우면서도 회복 의지가 흘러넘쳤었는데 9월 23일 마지막 통화를 나눈 후 속상하고 비통하게도 10월 3일 밤에 긴 병마와 싸우다 별세하였다는 소식을 제수씨를 통해 듣고 10월 4일 장례식장이 있는 경상남도 모처에 내려가 유가족분들과 작게나마 슬픔을 나누고 녀석을 보내주고 왔다”고 설명했다.

사장님은 “몇 해를 연락하고 만나본 동생은 곰 같이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금은 낯가림이 있지만 순하고 착한 아이였다. 아직 30대 중반,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젊은 나이지만 망할 암이라는 놈이 그렇게 좋은 사람을 한 집안의 가장을 데려가버렸습니다”라고 비통해했다.

누리꾼 애도 행렬…”더 이상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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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많은 분들께서 아직도 ‘편백나무 암투병’, ‘편백사장님 선물’ 등으로 하늘로 떠난 동생과 저희 쇼핑몰을 기억해주고 계시기에 암투병 동생의 별세 소식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이지 않을까 하여 소식을 전하게 됐다”며 “너무 젊은 나이에 오랜 기간 암과 싸워온데다 참척(자녀상)이다보니 조용히 장례를 치뤄 녀석이 가는 길이 조금은 외롭지 않았는가 싶어 혹시라도 그 글을 알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보신다면 조금 늦었지만 함께 명복을 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장님은 “아픔 없는 그 곳에서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 결국 선물 값을 갚지 않고 먼저 떠난 채무자 동생, 나중 나중에 다시 보자꾸나”라며 마지막 편지를 남겼다.

이 소식이 뒤늦게 전해지며 누리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리뷰였는데…”, “더 이상 아프지 말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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