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한강 작가 본인이 ‘직접’ 꼽았다… 추천하는 대표 작품 3권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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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이후, 그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읽기 위해 서점과 도서관을 찾고 있지만, 한강의 소설이 처음인 이들에게는 다소 난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한국인 소설가 한강「사진」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국 작가 가운데 노벨 문학상 수상은 한강이 처음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14일 열린 한강 작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 모습. / 뉴스1

한강 작가의 작품은 대개가 전통적인 소설과는 달리 명확한 스토리라인을 따르지 않는다. 환상과 현실이 혼재된 세계에서 등장인물들이 방황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며, 이러한 구조가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난항을 겪기도 한다.

김명인 문학평론가는 한강 작가의 작품을 “질문은 많지만, 답은 없는 탈근대적 글쓰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숙한 주체들의 이야기이지만, 그 미숙함 속에서 새로운 언어와 형식, 사상이 탄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강의 작품은 때때로 성적 묘사나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어 독자들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요소들이 한강의 문학 세계에 들어가는 데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 직후 한강은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 세 가지를 언급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 ‘흰’, ‘채식주의자’를 추천하며, 그중에서도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했다.

지난 10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시민들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의 책을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주인공 경하가 친구 인선의 과거를 되짚으며 가족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폭력과 공포 속에서도 인간이 생의 의지를 잃지 않는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해 많은 독자에게 감동을 줬다. 한강은 이 소설로 프랑스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한국 문학의 위상을 높였다.

‘채식주의자’는 한강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올린 대표작이다. 어린 시절의 폭력 트라우마로 인해 육식을 거부한 여성이 나무가 되기를 꿈꾸며 점점 더 극단적인 채식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2016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해 한강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흰’은 소설이면서 동시에 시이기도 한 독특한 작품이다. 태어나자마자 숨을 거둔 작가의 친언니를 모티브로 삼아,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짧은 글로 풀어냈다. 이 작품은 세상의 흰 것들을 주제로 한 65편의 짧은 글로 구성돼 있으며,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노벨문학상 수상 인터뷰에서 언급되지 않았지만, ‘소년이 온다’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열다섯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광주에서 벌어진 학살과 그로 인해 고통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풀어내며, 한국 현대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을 다룬다.

한강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은 작가가 추천한 작품들을 통해 그의 문학 세계에 접근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 수 있다. 또한 한강이 발표한 유일한 시집인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는 사랑과 상실을 주제로 한 서정시들이 많이 담겨 있어 독자들이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한강 작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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