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위경련’ 여친 억지로 응급실 데려간 남친… 여친 지갑서 카드 빼 비용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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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 부르지 말라는 여자친구 만류에도 부른 남자친구… 수납은 ‘여친 카드’로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어차피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 구급차 안 불러도 돼 진짜야”

분명한 원인 없이 불규칙하게 위경련을 겪는 여성이 구급차를 부르려는 남자친구에게 이같이 말했다.

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간다고 한들,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인기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응급실 실려 간 여친 지갑에서 카드 꺼내 결제한 남자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밤에 집에서 티비보고 있는데 갑자기 위경련이 와서 배를 부여잡고 뒹굴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학창 시절부터 위경련을 자주 겪어왔고 내시경 검사했을 땐 별문제 없다고 나와서 그냥 그날 많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받거나, 소화가 잘 안되거나 하면 오는 거로 알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평소 복용하던 위경련 약도 다 떨어졌고, 이날 유독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는 A씨는 “남자친구가 ‘구급차 부를까? 병원 가야 하지 않아?’라며 걱정했지만 시간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위경련은 그날 컨디션에 따라 불규칙하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게 A씨의 말이다.

그러나 그의 남자친구는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고통을 호소하는 A씨의 모습을 보다 못해 결국 구급차를 불렀고, A씨는 응급실에서 수액을 맞게 됐다.

수납 앞두자 “지갑 줘”라는 남자친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문제는 수액을 다 맞은 A씨가 응급실 퇴원절차를 밟는 순간에 생겨났다. A씨는 “간호사분이 주사기 빼면서 ‘이제 결제하고 퇴원하시면 된다’고 하자마자 남자친구가 ‘지갑 줘’ 이러더니 내 카드로 결제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10만 원 중반대로 나온 거 같은데 내가 부르지 말라는 거 굳이 굳이 자기가 불러서 데려와 놓고 내 카드로 결제하는 게 맞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본인이 걱정되서 데려간 거면 자기가 내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자기가 운전하다 사고 나도 동승했다는 이유로 더치하자고 하겠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겠지만 감정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 “10만 원에 사람 걸렀다고 생각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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