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절정, 경주에서 즐기는 가을 여행 BES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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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의 폭염이 사라지고, 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가을 기운이 감돌고 있다. 가을이 오면 단연 떠오르는 풍경은 단풍이다. 본격적인 단풍 시즌이 시작되면서 많은 이들이 여행 계획에 나서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국내 단풍 절정은 오는 28일부터 31일 사이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지역에서 예년보다 단풍이 늦게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여름 평균 기온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1.3도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서면 도리마을 은행숲. 통일전 은행나무 길(왼쪽부터) / 경주시

경북 경주시는 지난 17일 본격적인 가을 행락철을 맞아 ‘가을여행 명소 9곳’을 선정했다. 선정된 명소는 경북산림환경연구원, 서면 도리마을, 통일전 은행나무길 등이다.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까지 절정을 이룬다. 또 수령 400년의 웅장한 은행나무가 있는 운곡서원과 무장봉 억새군락지, 불국사, 계림, 동학 발상지 용담정, 포석정도 가을여행지로 꼽혔다.

무장봉 억새군락지. 운곡서원. 불국사(왼쪽부터) / 경주시

신라천년의 고도인 경주는 역사적 명소가 가득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경주의 각 사적지에는 고목이 울창해 아름다운 단풍 경관을 즐길 수 있다.

경주 계림. 용담정. 포석정 / 경주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의 동쪽 지역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연구원 본관과 피크닉 쉼터가 있는 서쪽 지역에 비해, 동쪽 영역은 ‘천년 숲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수목과 화초가 조성돼 있다. 이곳에는 체험 정원과 가든 센터, 테마가 있는 소정원 등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포토스팟으로 유명한 외나무다리는 특히 가을에 아름다움을 더하는 장소다.

서면 도리마을도 단풍 여행의 명소로 떠올랐다. 이곳의 은행나무 숲은 묘목용으로 식재된 나무 덕분에 자작나무처럼 늘씬하게 자랐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며, 잎이 떨어진 후에는 땅에 노란 양탄자가 깔린 모습이 절경이다.

또 통일전 은행나무길은 소담한 연못과 정자가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장소다. 특히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에 더욱 아름다움을 더한다.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통일전 앞의 은행나무길은 걷고 싶은 길로 각광받는다.

무장봉은 억새군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해발 624m의 산 정상까지 올라가야 만나는 경관은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준다. 탐방 안내소에서 시작해 삼국통일의 전설이 깃든 무장사의 터와 삼층석탑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운곡서원은 조선시대 인물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외부에는 수령 400년의 은행나무가 있다. 이 은행나무와 유연정 정자를 함께 담으면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촬영할 수 있다.

불국사는 신라인의 뛰어난 건축 기술과 예술성을 보여주는 사찰이다. 단풍이 물드는 가을에 방문하면, 사찰의 아름다움과 단풍의 조화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불국사의 정원에는 단풍나무가 많이 식재돼 있어 붉게 물든 단풍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계림은 ‘성스러운 숲’이라는 뜻으로, 물푸레나무와 홰나무, 단풍나무 등 고목이 울창한 숲을 이룬다. 가을에 특히 아름다운 이곳은 산책로가 마련돼 있어 사색의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용담정은 동학의 발상지로, 주변에 최제우 유허비가 있다. 단풍나무와 은행나무가 가득한 숲길은 가을에 특히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포석정은 신라인들이 즐기던 유상곡수연의 유적이다. 이곳 주변의 단풍나무가 만드는 풍경은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촬영 장소로 알려져 있다. 가을의 깊은 정취를 느끼며 포석정에서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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