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 영양부터 자가면역 질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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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앞쪽을 슬쩍 만져본다. 전문가가 아니라면 정확히 어디인지 짚어내기는 어렵지만, 이 즈음 어딘가에 나비 모양의 기관 ‘갑상선(Thyroid)’이 위치해 있다. 갑상선은 크기가 작은 기관이지만, 신체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에서 높은 중요성을 갖는다.

갑상선에 발생하는 이상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인 만큼, 그에 관련된 증상으로 구분한다. 호르몬이 정상치보다 많이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항진증’, 정상치보다 적게 분비되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다. 

특히 겨울에는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좀 더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에는 가뜩이나 낮은 기온으로 인해 대사 속도가 느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인해 대사가 더욱 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더 쉽게 추위를 느끼며 힘이 없거나 쉽게 지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요오드’ 결핍이 원인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양’이다. 따라서 영양 부족이 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이 되는 경로부터 살펴보기로 한다. 갑상선 기능과 연관된 영양소는 비교적 단순하고 명확하다. 바로 ‘요오드’다. 보통 미역국을 언급할 때 함께 듣게 되는 영양소일 것이다.

갑상선에서 분비하는 호르몬은 크게 두 가지, ‘삼요오드티로닌(T3)’과 ‘티록신(T4)’이다. 이들은 체내에서 합성되는데, 요오드는 이 과정에서 필수적인 원소다. 요오드 공급이 부족하게 되면 갑상선은 충분한 호르몬을 만들어낼 수 없게 되며, 이것이 갑상선 기능저하증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기본적으로 요오드는 매우 미량만 섭취하면 되는 영양소다. 게다가 꼭 미역국이 아니더라도 바다에서 얻게 되는 식재료에는 대부분 요오드가 풍부하게 포함된 경향이 있다. 반찬으로 즐겨먹는 김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대략 1990년대, 이미 꽤 오래 전부터 요오드가 포함된 소금 사용을 권장해왔다. 따라서 요오드 부족으로 인해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만, 식성 등 어떤 이유로 인해 해산물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경계가 필요할 수 있다.

정신건강 치료의 부작용

현대사회는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치료 사례가 많다. 과거에 비해 정신건강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개방적으로 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그 과정에서 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이 되는 약물 부작용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

항우울제로 사용되는 약물 중 일부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는 모든 환자에게서 반드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 전문의와 상담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인지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리튬’은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데 흔히 사용되는 약물이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의 합성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성 장애 자체가 우울증에 비하면 흔한 질환은 아니지만, 리튬의 부작용은 비교적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역시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의 설명을 참조하면 되니 미리부터 우려할 필요는 없다.

갑상선 치료 또는 수술

갑상선에 관련된 문제는 반드시 호르몬 계통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그 위치상 종종 결절이 발생하기도 하며, 갑상선암 역시 꽤 자주 발생하는 암종 중 하나다. 갑상선 기능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기능항진증은 갑상선 기능저하증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다만,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방사선 치료 또는 수술 치료가 진행되는 경우, 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이 되기도 한다. 간단한 예로 방사선 치료로 인해 갑상선의 조직에 손상이 발생하게 되면, 본래 기능인 호르몬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갑상선에 암이 발생해 어느 정도 진행되는 경우, 갑상선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레 호르몬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자가면역 질환 발생

면역 체계가 자신의 조직이나 세포를 외부 침입자로 인식하는 상태를 통틀어 ‘자가면역’이라 한다. 이중 갑상선 기능저하증 원인이 되는 자가면역 증상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다. 주로 30대~50대 사이 중년 여성에게서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병 가능성은 존재한다. 

모든 자가면역 질환이 그렇듯, 하시모토 갑상선염 역시 면역 시스템이 갑상선 세포를 공격함으로써 발생한다. 조직이 손상되면서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생산에 차질이 생기며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유발된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인한 기능저하가 나타날 경우, 초기에는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으므로 곧바로 갑상선 기능저하증으로 진단하지는 않는다. 증상에 따라 전문의가 치료 여부와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너무 자주 피로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불어나거나 지속적인 우울감이 발생한다면 이와 관련된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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