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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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과 코로나19를 비롯해 다양한 호흡기 질환이 그야말로 ‘대유행’하고 있다. 그중 상대적으로 낯선 이름이 눈에 보인다. 바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다. 이름은 직관적인 편이지만, 다른 호흡기 질환에 비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TV 캠페인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도 보인다. RSV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한다.

전염성 높고 재감염 흔한 RSV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는 급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감기와 증상이 유사하며, 대부분 1~2주 안에 회복된다. 하지만 면역 체계가 미성숙한 영유아 및 면역력이 약해진 노인에게 발병할 경우 심각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출생 후 2년 내 영유아의 대부분이 감염되며, 약 20~30% 정도가 폐렴으로 진행된다는 통계가 있다. 감염자의 기침 및 재채기로 발생하는 공기 중의 비말, 혹은 그로 인해 오염된 표면을 만진 손으로 전염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더욱 쉽게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한 번 감염됐다가 회복된 뒤에도 재감염이 흔한 바이러스이기도 하다. 이달 말 예정돼 있는 명절 연휴에 다수의 가족이 모일 계획인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이 포함된 가족이라면 더욱 면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출처 : RSV 질환인식 TV 캠페인 캡처
출처 : RSV 질환인식 TV 캠페인 캡처

보통 경증이지만 면역력 약하면 주의

RSV는 세포 내에서 복제되며 새로운 바이러스 입자를 만들어낸다. 이 과정에서 세포에 손상이 발생하게 되고, 면역 시스템이 반응하며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이때 염증 매개물질이 발생하며 기침, 콧물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RSV의 일반적인 증상은 감기와 유사하다.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4일~6일 사이에 단계적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기침, 콧물, 발열, 쌕쌕거림 등이 주로 발생하며, 평소에 비해 숨쉬기가 어렵게 느껴지는 증상도 나타난다. 보통은 그리 심각한 수준까지 번지지 않으며, 건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1주~2주 내에 자연스럽게 나아진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거나 기저 질환이 있을 경우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상기도에서 발생한 감염이 하부 호흡기로 퍼질 경우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만성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염증 반응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므로 호흡에 치명적인 수준으로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아스피린 제외한 해열제로 관리

RSV는 바이러스지만 현재로서는 감염 시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고위험군에 한해 항체 주사 요양급여를 적용하고 있지만, 이는 예방요법이며 치료법은 아니다. 증상이 나타날 경우 해열제 및 진통제를 사용해 완화시킬 수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나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사용하면 된다. 

단,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아스피린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아스피린은 위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 소화불량부터 위장관 출혈과 같은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할 경우 급성 간부전 및 뇌 부종을 초래할 수 있는 ‘레이 증후군’ 유발 위험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컨디션 난조로 인해 식사량이 감소하면 자연스럽게 수분 섭취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생긴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틈틈이 마시도록 한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영아의 경우 먹는 양을 비롯해 기저귀 교체 횟수 등을 토대로 탈수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RSV가 아닌 다른 호흡기 질환도, 그밖에 사람 사이에 전파되는 대부분의 감염병도 예방 수칙은 비슷하다. 손을 자주 씻도록 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호흡기 등 얼굴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들의 경우 자주 가지고 노는 물건들을 주기적으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 사이에 너무 가까이 가는 일이 최소화되도록 해야 한다. 기침이나 재채기나 나올 때는 코와 입을 가리는 기본 매너를 실천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쉬는 것이 최선이다.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출처 :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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