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국물 한 그릇에?
당신의 건강을 위협한다
“어묵 국물 한 그릇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훌쩍 넘길 수 있다니, 매일 즐겨 먹었던 건강한 간식이라 생각했는데…”
한국소비자원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묵 국물 한 그릇의 나트륨 함량이 라면스프와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많은 국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의 배신?
소비자원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사각어묵 6종과 모듬어묵 6종 등 총 12종의 어묵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과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다소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어묵 100g과 스프 1개 분량의 국물을 함께 섭취할 경우 최대 3704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는 하루 나트륨 적정 섭취 기준치 2000mg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국물용 스프가 포함된 제품 4종의 스프 1개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944mg으로, 이는 우리가 흔히 ‘나트륨 폭탄’이라고 부르는 라면스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이 100g당 나트륨 함량 983mg으로 가장 높았고, 사조대림의 ‘국탕종합’이 689mg으로 가장 낮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소비자원은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해결책도 함께 제시했다.
어묵을 끓는 물에 30초만 데치면 나트륨 함량이 863mg에서 654mg으로 약 200mg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또한 어묵탕을 먹을 때는 국물 섭취를 최소화하고, 조리 시 장류 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한편, 영양학적 측면에서 어묵은 단백질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고 탄수화물과 지방, 포화지방 함량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00g 기준 단백질 함량은 8~1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25%를 차지했다. 제품별로는 삼진식품 ‘100사각어묵’이 14g으로 가장 높았고, CJ제일제당의 ‘삼호 정통어묵탕Ⅲ’가 8g으로 가장 낮았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어묵 모두 중금속, 식품첨가물 등의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제품의 표시사항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발견됐다. 삼진식품의 ‘100사각어묵’에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고등어 유전자가 검출됐음에도 이를 표시하지 않았고, ‘실속모듬어묵’에는 개봉 후 보관 및 섭취에 대한 주의문구가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삼진식품은 해당 제품들의 표시사항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소비자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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