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 등산 도중 주인 잃어버린 개 포착..환각 증세 겪고도 개를 도와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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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NNPM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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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고산 지대를 등산하다가 주인을 잃어버린 개를 발견한 여성이 힘든 상황에서도 헌신적으로 개에게 도움을 줬다고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BBC가 밝혔다.

매체에 의하면, 영국 노섬벌랜드에선 최근 산악 경주 ‘The Montane Winter Spine MRT Challenge North’가 개최됐다. 해당 경주에 참가할 경우, 160마일(약 257.4km)의 산악 코스를 108시간 안에 완주해야한다. 그만큼 영국에선 매우 힘든 산악 경주로 손꼽힌다.

노섬벌랜드 국립공원 산악구조대(NNPMRT) 소속인 클레오 비숍 볼트(Clëo Bishop-Bolt‧여) 씨도 이번 경주에 참가했다. 놀랍게도 클레오 씨는 경주 도중, 가족을 잃어버린 개를 발견했다는데.

본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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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발견하기 전, 클레오 씨는 산과 힘겹게 싸우고 있었다. 산악구조대 출신이라 해도 극상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경주는 쉽지 않았다고. 오초프케언에 다다랐을 무렵에는 환각 증상까지 나타났다는데. 아마 클레오 씨는 고산 지대를 등산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고산병을 겪은 듯하다.

고산병은 높은 산에 올라갔을 때 낮아진 기압 때문에 발생한다. 특히 고지대에선 공기 중 산소 농도가 떨어져 저산소증이 나타나고, 두통과 식욕 부진, 구토, 환각 등의 증상이 발현될 수 있다.

ⓒFacebook/NNPM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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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 증상까지 겪은 클레오 씨는 문득 자신의 옆으로 개 1마리가 지나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클레오 씨가 있던 곳은 노섬벌랜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체비엇 정상 부근이었고, 개가 있을 만한 장소가 아니었다.

클레오 씨는 믿기지 않았지만, 분명 자신의 귀로 개가 애처롭게 우는 소리를 들었다. 실제로 개가 산 위에 있다는 현실을 실감한 클레오 씨는 개를 구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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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환각 증세가 나타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클레오 씨는 자신보다 개의 안위를 우선시했다. 녀석의 목에는 목줄이 없었던 지라 클레오 씨는 다른 경주 참가자의 도움을 받아 임시 목줄을 만들어서 개를 리드했다. 이어 클레오 씨는 경주를 잠시 뒷전으로 미루고 개를 인근에 있는 구조팀에게 데려다줬다.

구조팀이 개를 돌보는 동안, 클레오 씨는 다시 경주를 이어갔다. 개를 돕느라 예상 외 시간이 소요됐지만, 클레오 씨는 88시간 만에 경주를 마치고 참가 여성들 중 3위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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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NPMRT는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클레오 씨의 놀라운 사연을 알렸다. 또한 개가 주인과 재회했다는 기쁜 소식도 덧붙였다.

다수 네티즌은 “눈물이 나네. 자신보다 개를 먼저 생각해줘서 고마워요”, “내가 볼 땐 클레오가 우승자야”, “강아지를 위해 헌신했는데도 좋은 기록을 달성해서 기뻐요”라며 엄지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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