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공지도 없었는데, “여보는 알고 있었어?”…줄줄이 인상 소식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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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의 가격, 어디까지 오를까?
할리스·스타벅스·폴바셋 줄줄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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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커피 한 잔도 사치가 되는 걸까요?”

평범한 일상에서 즐기던 커피 한 잔의 가격이 점점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할리스커피가 일부 메뉴 가격을 200~300원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스타벅스와 폴바셋 등 다른 커피 브랜드들도 같은 행보를 보이며 ‘커피 인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피 한 잔이 왜 이토록 비싸졌는지 그 이유를 들여다본다.

할리스커피, 7개월 만에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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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최근 할리스커피는 일부 메뉴의 가격을 200~300원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해 6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매장이나 웹사이트에서 관련 공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할리스커피 측은 “주요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매장 운영 부담이 커져 일부 메뉴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피 톨 사이즈 가격은 동결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와 폴바셋도 가격 인상 대열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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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스타벅스는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세 차례 가격을 올렸다. 특히 아메리카노 그란데·벤티 사이즈가 각각 300원, 600원씩 오르는 등 대표 메뉴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에는 블렌디드 음료와 라떼 등 11종의 가격을 추가로 인상했으며, 최근에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마저 4500원에서 4700원으로 조정됐다.

폴 바셋도 28종의 메뉴 가격을 평균 3.4% 올렸으며, 네스프레소와 동서식품 등 커피 브랜드 전반에서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이 핵심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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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잇따른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은 커피 원두 가격 급등이다. 브라질과 베트남 등 주요 산지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원두 가격이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식용 아라비카 원두는 1톤당 7049달러(약 1029만 원)로 전년 대비 85.4% 올랐다.

로부스타 원두도 같은 기간 95.9% 상승해 커피 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환율 상승, 물류비와 인건비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커피 한 잔의 부담스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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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스1

커피는 더 이상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매일의 활력을 위해 찾는 소소한 사치였던 커피가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과 기상이변 등 외부 요인들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가격 안정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높은 가격대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커피 한 잔을 즐기고 있지만, 그 한 잔의 가격이 주는 무게감을 무시하기 어려워졌다. 커피 한 잔에 담긴 경제적 현실이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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