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세금만 12조 내는데”… 정부는 “앞날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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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너가의 상속세 납부, 내후년 종료
줄어드는 법인세 수입 속 정부 고민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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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국가 재정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속세와 법인세 수입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역할이 막대하다.

2023년, 삼성전자의 법인세만 4조원을 넘어섰고, 삼성 오너일가는 상속세로 매년 2조원을 납부하고 있다. 2026년까지 총 12조원을 내는 셈이다.

이 회장의 유산에서 발생한 상속세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상속세 공백이 다가오면서 정부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상속증여세로 15조3000억원을 걷으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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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2조원은 삼성이 납부한 금액이다. 하지만 상속세 납부가 끝나는 2026년 이후, 세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기획재정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건희 전 회장의 별세 이후 삼성 오너일가는 막대한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특히,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지난 1년 반 동안 매각한 삼성그룹 주식은 총 3조3000억원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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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홍라희 전 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약 1조4000억원을,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에스디에스 등에서 약 1조1500억원어치를, 이서현 사장은 약 7600억원어치를 매각했다.

이는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보유 주식을 한 주도 매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상속세를 충당하고 있다.

상속세로 메우는 세수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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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 수입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법인세 수입은 62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상장사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4.2% 줄어든 것과 맞물린 결과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2005년 1조9000억원에서 2024년 15조3000억원으로 급증하며 국가 세수의 중요한 축이 되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와 상속세 증가가 경제 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상위 10%가 전체 소득세의 72%, 상위 1% 기업이 법인세의 84%를 부담하는 현 구조는 세수 의존도의 불균형 문제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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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가가치세와 같은 안정적인 세수를 확대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감세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세금 부담이 과도하면 부자나 대기업의 해외 이주가 늘어나고, 경제 활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 오너일가의 상속세 납부가 끝나면, 국세수입의 큰 축을 차지했던 세원이 사라진다. 이미 감소세에 접어든 법인세와 맞물려, 정부의 재정 운영은 한층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세수 공백을 메울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이는 단순히 정부 재정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의 활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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