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폭락에도 매수자 실종”… 무너지는 ’10억대 아파트’ 자존심, 도대체 어디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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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아파트값 4년 만에 반토막 추락
반도체 불황에 GTX 호재도 ‘무색’
예비 며느리
사진 = 연합뉴스

한때 ‘반도체 황금 도시’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평택의 부동산 시장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 84㎡는 지난달 5억 8000만 원에 거래됐다.

2021년 최고가 9억 8000만 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반값으로 떨어진 것이다.

인근 고덕신도시자연앤자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5억 4000만 원에 손바뀜되며 최고가 9억 원의 60%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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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급락은 과거 급등했던 평택 집값과 반도체 벨트에 몰렸던 기대감을 떠올리면 더욱 충격적이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발표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 소식이 전해졌던 2021년, 평택은 부동산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평택지제역 주변 아파트의 호가는 10억 원을 훌쩍 넘었고, 개발 기대감은 정점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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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불황이 본격화되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P5 공장 기초공사를 멈추고, P4 공장 설비 투자도 미뤘다. 일부 공장은 생산라인마저 가동을 중단했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삼성전자의 흔들림은 곧 평택의 부동산 시장으로 번졌다.

미분양의 무덤, 경기도가 흔들린다

예비 며느리
사진 = 평택시

‘반세권’으로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경기 남부권의 평택, 이천, 오산 일대는 이제 미분양의 무덤이 되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경기도 미분양 아파트는 1만 2954가구로, 2023년 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평택은 미분양 4071가구로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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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1911가구), 오산(994가구), 안성(581가구), 용인(529가구) 등 인근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도 전체 미분양 물량의 60%가 이들 5개 지역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수요를 압도하는 공급이 결국 미분양과 가격 하락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미분양 물량의 문제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구·경북, 전남, 제주 등 전국적으로 미분양 문제가 확산되면서 지방에서는 슬럼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미분양 쇼크는 결국 건설업계의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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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신동아건설, 대저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1월 한 달 동안만 건설사 폐업 신고가 332건에 달했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은 “악성 미분양이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상반기 중 건설사 도산이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택 부동산 시장이 당분간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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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문가는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 시장은 통제 불가능 상태가 된다”며 “반도체 불황과 맞물린 지금의 상황은 회복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회복의 열쇠는 미분양 물량 해소와 경매 낙찰률의 상승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러나 반도체 불황과 공급 과잉이 겹친 평택의 상황을 고려하면,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지속된 가격 하락과 얼어붙은 거래 분위기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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