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저림 원인, 신경 압박부터 관련 질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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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저림은 일상에서 자주 경험할 수 있는 증상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별다른 의문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한 질환이 손발 저림 원인인 경우도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한다.

손발 저림 원인 – 신경 압박

기본적으로 손이나 발이 ‘저리다’라는 것은 감각의 이상을 의미한다. 미세한 따끔거림이 반복되는 경우도 있고, 뻐근한 통증이나 아예 감각이 마비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원인은 ‘신경 압박’이다. 신경이 주변 조직에 의해 물리적으로 눌리는 상태를 말하며, 이로 인해 감각 이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혈관과 마찬가지로 신경 또한 거의 모든 곳에 연결돼 있다. 이때 어떤 특정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해당 부위의 신경은 지속적으로 눌린 상태에 머무르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이며, 직업 특성상 오랜 시간 부동 자세로 서 있는 경우가 많은 사람들도 해당된다. 이때 팔꿈치나 무릎 등에서 신경 압박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압박될 경우 신경 세포가 전달하는 전기적 신호가 방해받는다. 비유하자면 4차선 도로 중 2~3개 차선이 가로막혀 갑작스레 1개 차선으로만 통행해야 하는 경우와 같다. 이렇게 되면 신경 신호의 전달과 반응이 느려지기 때문에, 뇌가 감각 정보를 올바르게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이 현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손목이나 팔꿈치에서 발생할 수 있는 ‘터널 증후군’이다. 앉은 자세로 컴퓨터의 키보드를 두드릴 때 책상 모서리에 손목이 눌리는 것, 팔꿈치를 구부린 채 한쪽으로 기댄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때 발생하는 증상이다. 

한편, 허리에서 엉덩이로 이어지는 신경이 압박되는 ‘좌골 신경통’도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다리를 꼬거나 하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는 경우, 추간판(디스크) 손상이 있을 때 장시간 서있는 경우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손발 저림 원인 – 혈액 순환 문제

신경 압박으로 인한 저림이 흔하긴 하지만, 손발 저림 원인이 꼭 신경으로만 관련돼 있는 것은 아니다. 신경과 함께 온몸으로 연결돼 있는 혈관 또한 손발 저림 원인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혈전 및 동맥경화다.

혈전은 혈액이 굳어 덩어리지는 현상을 말한다. 혈전의 위치와 크기 등에 따라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하면 해당 부위 혈관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도 있다. 혈전은 특히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손상된 부위에서 더 쉽게 발생한다. 동맥경화란 혈관 내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축적돼 동맥 벽이 손상되고 좁아지는 것을 말한다.

앞서 신경을 도로에 비유한 것은 혈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혈관 중 일부 또는 특정 지점이 좁아지면 해당 부위에서는 일시적으로 혈류가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혈액이 운반하는 산소와 영양소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특정 지점에서 혈류가 원활하지 않게 되면, 그 지점 너머에서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 부위에 문제가 생긴다. 해당 부위에 있는 신경 세포들은 일시적으로 산소와 영양소 공급 부족을 경험하게 된다. 신경 압박이 신경 세포의 신호 전달 문제라면, 혈액 순환은 신경 세포의 기능 문제라 할 수 있다.

한편,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길 경우, 세포의 대사 과정에서 생성된 노폐물이 완전하게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세포를 위한 건강한 환경에 해가 되므로 세포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모두 손발 저림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손발 저림 원인 – 특정 질환

신경 압박이나 혈액 순환 문제가 없다고 해도, 손발 저림은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것은 고혈당 또는 당뇨다. 보통은 당뇨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당뇨 신경병증’이 손발 저림의 주 원인이 된다. 

당뇨로 인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 곳곳의 신경을 둘러싼 ‘미엘린(myelin)’ 수초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신경 신호 전달이 방해를 받아 감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고혈당은 그 자체로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는 원인이다. 이로 인해 세포 손상이 늘어나게 되고, 신경 세포 또한 손상을 유발해 감각 이상, 통증 이상, 근육 기능 저하 등이 발생한다.

미엘린 수초의 손상과 관련된 질환으로는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이 있다. 면역 체계가 자신의 신경계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인데, 이때 면역 체계가 공격하는 부분이 바로 미엘린 수초다.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당뇨와 마찬가지로 신경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한편, 갑상선 기능 저하증도 손발 저림 원인으로 염두에 두어야 할 질환이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경계의 정상적 기능에 필수적이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돼 호르몬이 부족하게 되면, 신경 세포의 에너지 생산 능력이 저하된다. 이는 신경 세포 기능 이상으로 이어질 수도, 신경 신호 전달 속도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떤 원인이든 중요한 것은 손발 저림이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증상이라는 것이다. 이는 신체 이상을 알려주는 경고 신호와 같다. 만약 특정 부위에 자주, 또는 지속적으로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면 간과하지 말고 곧장 병원을 찾도록 한다. 각 원인의 상대적 빈도를 고려하면 신경과가 가장 유력하며, 증상에 따라 정형외과나 내분비내과 진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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