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운전자 커피숍으로 돌진” … 사고 경위를 살펴보니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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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카페로 돌진한 승용차
고령 운전자 사고, 반복되는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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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순식간이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차가 안으로 들어왔다.”

광주의 한 카페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던 손님들은 갑작스러운 충격음에 몸을 피할 새도 없었다.

60대 여성 운전자가 조작 미숙으로 차량을 후진하다 그대로 매장으로 돌진한 것이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를 목격한 이들은 공포에 휩싸였다. 반복되는 고령 운전자 사고, 언제까지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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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10시 1분경 광주 광산구 신가동의 한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 여느 때처럼 손님들이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던 이곳에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들이닥쳤다.

60대 여성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는 출입문 유리를 박살 내며 매장 내부로 돌진했고, 반대편 유리문을 들이받고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매장 안에 있던 손님 한 명과 운전자 A씨가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카페에 손님이 많지 않았던 덕분에 더 큰 피해는 피할 수 있었지만, 매장 내부는 난장판이 됐다.

카페 직원들은 충격적인 사고에 “정말 한순간이었다. 차가 가게 안으로 들어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주차를 하던 중 실수로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아 차량이 후진으로 급가속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의 운전 능력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 절차도 진행할 계획이다.

고령 운전자 사고,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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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이처럼 운전 미숙으로 인한 고령 운전자 사고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22년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낸 사고 건수는 3만4천65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2만6천713건에서 2018년 3만12건, 2019년 3만3천239건으로 매년 증가했으며, 코로나19로 교통량이 줄었던 2020년에도 3만1천72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수치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후진 사고나 급발진 사고와 같이 순간적인 판단 착오로 발생하는 사고가 많다. 노화로 인해 반응 속도가 느려지고,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고령 운전자의 경우 신체적 기능 저하로 인해 돌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주차장에서의 조작 실수나 신호 위반 등의 사고가 많다”고 지적했다.

면허 반납 제도, 효과는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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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고령 운전자 사고를 줄이기 위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65세 이상 운전자가 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보상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면허를 반납한 노인에게 10만 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면허를 반납한 노인은 8만3천여 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8.3%에 불과하다. 여전히 대다수의 노인 운전자들은 운전을 지속하고 있다.

고령 운전자들에게 운전은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이기도 하다. 특히 대중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는 운전이 필수적인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본인의 안전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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