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초로 “기적이 일어났다” … 한국이 보여준 ‘역대급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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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국제사회가 인정한 한국의 놀라운 변화
한국
사진 = 뉴스1

“이 나라가 다시 일어서려면 100년은 걸릴 것이다.”

한국전쟁 직후, 맥아더 연합군 총사령관이 남긴 말이다.

그러나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한때 국제사회의 원조로 연명하던 한국은 이제 세계 최대 규모의 식량 공여국 중 하나가 됐다.

지난 18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협력해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중남미 17개국에 총 15만 톤의 쌀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만 톤보다 50%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한국이 과거 원조를 받았던 국가 중 일부도 이번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50년간 원조 받던 한국, 이제는 ‘공여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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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한국은 1945년 이후 약 50년 동안 총 72조 원 규모의 해외 원조를 받았다.

1950년대에는 미국으로부터 받은 원조가 당시 정부 예산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996년,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며 원조 수혜국에서 공식적으로 탈피했다.

이후 2009년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해 본격적인 공여국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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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국제사회가 기적이라 부를 만큼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룬 한국은 이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식량 원조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들을 돕기 위한 조치다.

지원 대상국에는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9개국과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4개국이 포함됐다.

특히 최근 외교 관계를 맺은 쿠바도 이번 원조 명단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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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만족도 조사 결과, 지원을 받은 국가들의 90% 이상이 한국산 쌀에 대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한국의 식량 지원은 꾸준히 이어졌다. 매년 7월이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한국의 쌀은 수혜국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쌀 원조뿐만 아니라 ‘K-라이스벨트’와 스마트팜 등 한국 농업 기술을 접목한 지원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격을 높이는 국제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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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29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협력 국가를 현재 33개국에서 50개국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ODA와 연계한 지원 모델도 10개 이상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제 협력 사업에 대한 기업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각국의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정부는 국제기구, 기업, 비영리단체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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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쌀 생산 확대와 농업 교육을 병행하는 ‘K-라이스벨트’ 사업을 남부 아프리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한국의 농업 ODA 사업이 20주년을 맞았다”며 “앞으로도 국제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과거 국제사회의 도움 없이는 생존조차 어려웠던 나라였지만, 불가능해 보였던 경제 성장을 이뤄내고, 이제는 도움이 절실한 나라들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전쟁의 폐허에서 선진국 반열에 오른 유일한 국가. 세계가 ‘기적’이라 부르는 한국의 반전 드라마는 이제 국제사회에 희망을 주는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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