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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외면받는데 “미국에서 난리났다” … 年 매출 1조, 정체 알고보니 ‘깜짝’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 얻은 즉석밥
한국 쌀 소비 감소 속 해외 시장 공략
한국
사진 = CJ제일제당

한국에서는 쌀 소비가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미국에서는 한국산 즉석밥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즉석밥 ‘햇반’의 지난해 연매출은 9146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2231억 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의 24%를 차지했는데, 그중 84%가 미국에서 발생했다.

미국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비비고 밥’(햇반)이 빠르게 자리 잡으며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반면, 한국에서는 쌀 소비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3일 발표한 ‘농업전망 2025’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식량용 쌀 소비량이 273만 톤에서 2035년 233만 톤으로 10년간 약 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쌀이 남아돈다… 줄어드는 한국 쌀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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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쌀 소비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식생활 변화다.

지난 10년간 서구식 식문화가 자리 잡으며 빵이나 면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또한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선호 트렌드로 인해 가정에서 직접 밥을 짓는 일이 줄어들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1인당 연평균 식량용 쌀 소비량은 55.8kg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0년 전인 1994년(120.5kg)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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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농경연 관계자는 “아침 식사를 거르는 비율이 증가한 것도 쌀 소비 감소의 한 요인”이라며 “2021년 1주일 평균 아침 결식 횟수는 1.44회였으나, 지난해에는 1.79회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즉석밥·도시락 등 가공용 쌀 소비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77만 톤이 소비될 것으로 예상되며, 2035년에는 94만 톤으로 22%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가공용 쌀 소비는 전체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전체적인 쌀 소비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대세… 미국선 ‘햇반’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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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반면, 미국에서는 즉석밥이 빠르게 자리 잡으며 쌀 소비 증가를 이끌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건강식’ 인식을 꼽는다.

미국에서는 최근 건강한 탄수화물 섭취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면서 쌀밥이 빵보다 나은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이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4.6%가 “쌀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해 구매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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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또한 미국 소비자들은 고기,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식품과 함께 즉석밥을 곁들여 먹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미국 가정에는 밥솥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전자레인지에 2분만 돌리면 먹을 수 있는 햇반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K-푸드 열풍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내 한국 음식점이 증가하면서 한식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즉석밥을 찾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햇반을 ‘비비고 밥’ 브랜드로 해외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하며 한국식 쌀밥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있다.

미군 기지까지 뚫은 한국 즉석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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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햇반의 인기는 단순한 소비자 시장을 넘어 미군 기지에도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일 괌 미군기지 내 대형 식료품점에서 K-푸드 제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햇반을 포함해 비비고 왕교자, 떡볶이, 컵밥 등 다양한 제품이 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에게 공급된다.

CJ제일제당은 “미군 기지는 미혼 장병이 많고, 조리 시설이 부족해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가 많다”며 “미군 주둔지가 있는 일본과 하와이 등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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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CJ제일제당

현재 전 세계 미군 장병 수는 약 250만 명에 달하며, 미군 기지 내 가공식품 시장 규모는 5조 원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이를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 기회로 보고, 향후 냉동밥, 비건 햄, 치킨 등 제품군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쌀 소비가 줄며 쌀 산업이 위기에 놓였지만, 해외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즉석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 쌀 산업 역시 변화하는 식문화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외면받고 있지만,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대접받고 있는 한국 즉석밥.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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