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산업, 글로벌 시장 겨냥
정부, 쌀 소비 확대·규제 완화 추진
K-푸드와 전통주 결합해 해외 공략
“한식만 세계로 나갈 이유가 없다. 이제는 전통주도 함께”
정부가 전통주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며 글로벌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전통주 출고액을 2027년까지 2조 원으로 확대하고, 해외 수출 규모도 5,000만 달러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우리 쌀 소비 촉진 전통주 활성화 사업’을 발표하며 한국 전통술을 K-푸드와 연계해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주 산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지만, 국내 쌀 소비량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일본이 사케 제조에 연간 30만 톤의 쌀을 소비하는 반면, 한국의 전통주 생산에 쓰이는 쌀은 5,600톤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5년 내 쌀 소비량을 3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막걸리·소주, 세계 시장 진출 가속화
전통주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음식이 인기를 끌면서 자연스럽게 막걸리와 전통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평주조는 올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해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저지 등 주요 도시에서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장수 역시 현재 30여 개국에 전통주를 수출 중이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걸리는 자연 발효된 건강한 술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K-주류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주 규제 완화·세제 지원 강화
정부는 전통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규제 완화도 추진 중이다. 지난 12일 발표된 대책에 따라 소규모 제조면허 대상이 증류식 소주, 브랜디, 위스키까지 확대됐다.
또한, 전통주에 대한 주세 감면 혜택도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나 소규모 업체들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프랑스엔 와인, 일본엔 사케가 있듯 K-푸드와 페어링할 한국 전통주도 세계 시장에 자리 잡아야 한다”며 “정부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통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인식 개선과 품질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들은 “전통주가 단순한 지역 특산주를 넘어 글로벌 명주로 자리 잡으려면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과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품질 관리와 프리미엄 시장 공략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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