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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30cm가량 되는 매우 짧은 목줄에 매여 방치된 강아지가 새로운 가족이 되어줄 사람을 찾는다.
제보자 A씨는 최근 대전에서 반려견과 산책 중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강아지 한 마리를 알게 됐다.
강아지는 누군가 공터를 밭으로 개간한 장소의 판잣집에 있었다. A씨는 “마구잡이로 지어진 판잣집이라 무허가로 만들어진 곳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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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잣집은 밖에서 볼 수 없고 빛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게 사방이 막혀 있었는데. 그 안에서 자꾸만 강아지가 짖는 소리가 들려온 것.
짖는 소리가 유독 괴로워하는 것 같아 A씨는 무작정 쳐놓은 그물망을 헤치며 판잣집 안으로 향했는데. 그 안에는 30cm도 안 되는 쇠줄에 묶여 있는 강아지 ‘구름이’가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렇게 판잣집의 사방을 막아놓은 이유는 짖는 소리 때문에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자 밖에서 보지 못하게 막아 놓은 것이었다고 한다.
물과 밥도 없고, 배변을 눈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치되어 있던 구름이.
동물보호법 제10조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리 및 보호 의무를 위반하여 상해를 입히거나 질병을 유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보호 의무에는 반려동물에게 최소한의 사육공간 및 먹이 제공, 적정한 길이의 목줄, 위생·건강 관리를 위한 사항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제 1살로 한창 호기심도 많고 뛰어놀고 싶을 나이인 구름이는 안타깝게도, 짧은 쇠 목줄에 매인 채 얼마나 발버둥을 쳤는지 목 부위가 다 쓸려있는 상태였다.
당시 주변에서 주인을 찾을 수 없었던 A씨는 파출소로 향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A씨는 “파출소에서 동물보호법을 잘 모른다고 출동할 수 없다고 했다. 어디다 전화만 하시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 불과 파출소에서 300m밖에 안 되는 거리였는데 씁쓸했다”고 말했다.
법적으로 동물 학대가 의심되는 경우, 누구든 관할 지방자치단체 및 동물보호센터에 신고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학대감시시스템 안내에 따르면, 경찰서는 신고를 접수하면 국가 및 지자체 공무원으로 구성된 동물보호감시원에게 동물학대 처리를 의뢰하게 되어 있다. 경찰은 필요시 현장조사에 동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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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씨가 할 수 있는 것은 구름이에게 밥과 물을 챙겨주는 것뿐이었다. 다행히 연락이 닿은 구름이의 주인 할아버지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설명하고 설득한 결과, 구름이를 잘 돌봐줄 수 있는 새 가족을 찾아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주인은 구름이 관리에 더 소홀해졌다는데. A씨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원래 구름이를 잔반 처리용으로 데리고 왔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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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할아버지에게 “먹다 남은 음식만 주시지 마시고 사료만이라도 주시라”고 부탁했지만, 주인은 경제적 형편이 안 좋다며 구름이를 보호소로 보내겠다고 했다. 지금은 A씨가 사료를 사드릴 테니,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해 겨우 시간을 번 상황이다.
구름이는 이제 갓 1살이 된 암컷 강아지다. A씨는 “묶여 살았던 아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성격도 밝고, 똑똑하고 착한 강아지”라고 설명했다.
방치견을 도와주는 일을 처음 해봤다는 A씨는 “강아지 구조하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정말 힘들지만 어떤 마음인지 이해할 것 같아 포기하기가 힘들다. 어떻게든 구름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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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마 제가 거두지 못해서 구름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나중에라도 만났을 때 지금처럼 반겨줬으면 좋겠다. 이제 겨우 한 살 조금 안 된 구름이의 해맑음을 지켜줄 수 있는 주인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구름이의 입양을 희망하는 사람은 현재 A씨가 운영하는 SNS 스레드(@007psr) 답글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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