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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 지구력이 좋다고 하면 일단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온다. 건강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폐 지구력이 어떤 의미이고 무엇과 연관이 있는지를 잘 안다.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심폐 지구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일상적으로 어떤 면에서 차이가 있을까?
심폐 지구력과 일상적 에너지
어떤 사람은 항상 활력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반면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늘 기운이 없고 조용하다. 뭔가 일을 해야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치우고 여전히 에너지가 남는다. 반면 어떤 사람은 느릿하게 일을 하고 이후로 지쳐서 가만히 쉰다.
이런 모습은 타고난 성격 차이일 수도 있다. 소위 말하는 ‘외향인’과 ‘내향인’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많은 사람을 접하다 보면 어렴풋하게 알게 된다. 성격에 의한 차이와 체력으로 인한 차이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조금만 움직여도 금세 지친 티가 나거나 속도가 느려지는 사람들 중에는 글자 그대로 ‘체력이 약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들은 계단 오르기나 달리기 등이 필요한 순간에도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 모든 것이 심폐 지구력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편, 심폐 지구력이 높은 사람들은 격한 움직임이 필요한 일을 한 뒤에도 회복이 빠르다. 폐의 산소 흡수 능력이 좋고, 심장 기능이 우수하기 때문에 혈액에 산소를 제대로 공급해준다. 게다가 심장의 펌프 한 번으로 더 많은 혈액을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같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할 때 보다 효과적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심폐 지구력이 높은 사람들은 밖에 나가 움직일 일이 있을 때도 꾸준한 페이스로 장시간 걸을 수 있다. 혹은 휴식을 취하더라도 비교적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쌩쌩해질 수 있는 것이다.
심폐 지구력과 질병 위험
심폐 지구력에 관여하는 지표는 보통 세 가지 정도로 꼽힌다. 폐포 기능, 심장 기능, 그리고 혈액 건강이다. 이밖에도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핵심만 짚어보자면 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폐포 기능이 좋다는 것은 폐의 산소 흡수 및 이산화탄소 배출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산소는 에너지 생성의 필수 요소이며, 이산화탄소는 체내에 남을 경우 부작용을 일으키는 노폐물이다. 폐포 기능이 좋을수록 호흡 한 번에 더 많은 산소를 받아들이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보낼 수 있다. 이는 만성 호흡기 질환, 천식, 폐렴 등과 같은 호흡계통 질환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
심장 기능이 좋다는 것은 심장의 혈액 펌프 효율을 나타낸다. 인간의 심장은 상황에 따라 일정한 규칙을 갖고 뛴다. 하지만 모두 동일한 양의 혈액을 보내는 것은 아니다. 심장 기능이 우수할수록 한 번 펌프질로 내보낼 수 있는 혈액량이 많아지므로, 산소와 영양소를 보다 넉넉하게 보내줄 수 있게 된다.
신체에서 필요로 하는 산소와 영양소 양이 한정된 상황이라면 더 적은 횟수만 펌프질하면 된다는 의미이므로, 이는 심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여 심장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혈액 건강 역시 심장 기능의 연장선상에 있다. 심장이 같은 펌프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혈액이 운반할 수 있는 산소와 영양소의 양도 차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혈액 속 헤모글로빈의 수가 많다면 같은 양의 혈액이라도 더 많은 산소를 운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혈액이 더 건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똑같은 심장 기능에서도 심박수를 더 낮출 수 있다는 뜻이다.
심폐 지구력과 정신적 건강
심폐 지구력과 정신적 건강은 얼핏 직접적인 연관이 없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심폐 지구력은 보통 신체 운동능력과 연관이 돼 있다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관점을 좀 더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심폐 지구력이 좋으면 기본적으로 운동을 즐길 가능성이 높다. 어지간한 운동을 해도 크게 힘들지 않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운동을 하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스럽게 운동을 좀 더 자주, 꾸준히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일정 강도 이상의 운동을 자주 하게 되면 그만큼 엔돌핀 등 기분을 좋게 하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이나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왕성해진다. 자연스럽게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고, 가족 구성원과의 관계 및 사회적 관계도 원활해지기 쉽다.
즉, 심폐 지구력이 신체적 건강과 직접 연결고리가 있는 것은 맞다. 다만,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처럼, 신체 건강을 토대로 정신 건강까지 갖추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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