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식비 부담 5년 새 40% 급등
근로소득 줄고 생활비 증가… 생계 압박 가중
고소득층은 지출 줄이며 흑자 확대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 정작 고소득층은 씀씀이를 줄이며 경제적 여유를 찾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다.
반면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은 5년 새 40% 가까이 급등하며 생계를 압박하고 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 가구(1분위)의 월평균 식비 지출은 43만4000원으로, 2019년(31만3000원) 대비 38.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가구의 평균 식비 증가율(26.3%)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소득이 높을수록 식비 증가율이 완만한 반면, 저소득층일수록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계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식비 부담 증가폭은 다른 소득 계층과 비교해 가장 컸다.
소득 줄었는데 지출은 증가… 적자 가구 늘어나

문제는 단순히 식비 부담만이 아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의 근로소득은 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이들의 근로소득은 29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4.3% 줄어들었고, 사업소득 역시 7.9% 감소했다.
소득이 줄었지만 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지출은 15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특히 필수 생활비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7.9% 증가했고, 주거·수도·광열비는 10.8%, 음식·숙박비는 10.6% 늘었다.
반면, 고소득층은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씀씀이를 조절했다.
소득 상위 20% 가구는 지난해 4분기 자동차 구매를 29% 줄였고, 휴대전화·통신장비 소비도 10.7% 감소했다. 덕분에 이들의 월평균 흑자액은 401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소비 줄일 방법조차 없어… 저소득층 고통

소득이 낮을수록 생필품 소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구조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다.
지난해 1분위 가구는 월 가처분소득(103만7000원)의 45%를 식비로 지출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는 전체 소득에서 식비로 15% 미만을 지출하는 데 그쳤다.
저소득층은 필수 지출이 많아도 줄일 방법이 없다. 먹거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주거비, 의료비, 교육비 등 다른 필수 지출을 감당하기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상기후, 글로벌 공급망 불안, 기업들의 과도한 가격 인상 등이 먹거리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저소득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올해도 서민들의 지갑 사정이 나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고환율과 국제 곡물값 불안, 지정학적 갈등 등이 이어지면서 식품업계는 연초부터 가공식품·외식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라면, 빵, 과자, 육류 등 생활 필수품 가격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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