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 창문청소로봇, 이중창 로봇창문청소기 사용기
이젠 유리창 청소도 로봇의 시대
봄이 되니까 청소할게 한두개가 아니네요. 창문청소도 그중 하나고요. 아이들이 창문이 더럽다고 볼멘소리를 해서 청소를 좀 더 해볼까하고 창고에서 창문청소기를 꺼냈습니다.
이중창 구조의 베란다 창문을 청소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번거롭고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자석으로 안팎을 동시에 닦아주는 도구를 사용해봤고, 이후엔 길게 늘어나는 밀대를 활용해 외부까지 닦아보기도 했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자석 도구는 두 유리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어 제대로 흡착이 되지 않았고, 밀대는 고층에서 사용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매번 창문 청소를 시도할 때마다 느껴지는 불편함과 아슬아슬한 긴장감에 결국은 그런 도구들을 쓰지 않게 되었고, 주변 이웃들에게 드림을 하면서 정리했습니다.
이후 창문청소로봇이라는 새로운 방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계를 이용해 창문을 스스로 닦는 방식이 과연 얼마나 효율적일까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직접 사용해보니 그동안 경험했던 어떤 방식보다도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청소가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중창 구조의 집에서는 사람 손으로는 쉽게 닿지 않는 부분까지도 청소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외부 유리창은 미세먼지와 매연, 다양한 외부 분진이 들러붙기 쉬운 곳인데, 이처럼 닦기 힘든 위치까지 깔끔하게 청소해주는 기능이 만족스러웠습니다.
청소 방식은 간단하지만 구조는 제법 정교했습니다. 유리에 부착되면 강력한 흡착력으로 단단히 고정되어 움직이며 청소를 시작하는데, 흡착력 덕분에 고층 외부 유리창을 청소할 때도 낙하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실제 사용 중 연장선이 꼬이면서 전원이 빠졌던 경험이 있었지만, 작동이 중단되었어도 일정 시간 동안은 흡착력이 유지되어 유리창에 그대로 붙어 있었던 상황이 있었어요.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고층 아파트에 사는 입장에서는 무척 안심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본체의 두께였습니다. 이중창은 창 사이의 간격이 좁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께의 청소기라면 통과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사용한 모델은 상당히 슬림한 구조라 창 사이로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외창과 내창을 번갈아가며 청소할 수 있었고, 안쪽은 물론 바깥쪽 유리창까지 닦아낼 수 있었던 점에서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청소는 건식과 습식 모두 가능한 구조라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용했습니다. 먼저 건식으로 창에 붙은 먼지나 가벼운 오염을 털어낸 뒤, 물이나 유리세정제를 분사해서 습식으로 다시 한 번 닦아내면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창을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이런 청소를 할 때마다 걸레를 여러 장 써야 했고, 팔이 아프도록 유리창을 밀고 닦아야 했는데 지금은 훨씬 수월하게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작업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리모컨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실제 사용 중 꽤나 도움이 되었어요. 기본적인 자동 모드로도 충분히 구석구석 닦아주긴 하지만, 특정 부분이 더럽거나 다시 닦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수동 조작으로 위치를 바꾸고 다시 청소하도록 유도할 수 있었거든요. 이런 조작감이 예상 외로 부드럽고 직관적이어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소음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완전히 무소음은 아니지만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전혀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청소 중에도 대화하거나 다른 일을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청소 후 걸레를 분리해 세탁할 때도 벨크로 밴드 방식이라 탈부착이 간편했고, 기본 구성으로 걸레가 여러 쌍 제공되기 때문에 부담 없이 자주 교체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어 유지 관리의 번거로움도 없었습니다.
창문을 닦아놓고 나면 집안 분위기가 정말 달라집니다. 햇살이 투명한 유리를 통해 쏟아질 때, 공간이 더 넓고 환해 보이는 느낌이 들죠. 예전 같으면 큰맘 먹고 하루를 들여야 했던 유리창 청소가 지금은 마음만 먹으면 짧은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외부 유리창이나 이중창 안쪽처럼 손이 닿기 어려운 구조를 가진 집에서는 이런 창문청소로봇이 단순한 편의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가격대가 10만 원대라는 점도 마음을 끌었습니다. (검색해보면 요즘은 정말 좋은게 많이 나왔더라고요) 성능과 편의성, 그리고 안전성을 모두 갖추고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라는 점에서 가성비 면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리창 청소는 여전히 번거롭고 꺼려지는 집안일 중 하나이지만, 이렇게 믿을 수 있는 도구 하나만 갖추면 그 고민이 사라집니다. 창문을 더 자주, 더 안전하게, 그리고 더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되니까요.
고층 아파트나 시스템 창호를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특히 추천하고 싶은 선택입니다. 한 번만 사용해보면 그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거든요. 창문 밖 풍경이 더 또렷하게 보이고, 실내 분위기도 더 산뜻해지는 변화. 이런 효과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비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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