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많은 사람들이 신선한 회를 찾는다. 바닷가나 횟집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과 함께 즐기는 회는 그야말로 여름 별미다. 하지만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이 시기에는 회를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로 비브리오패혈균 때문이다. 이 세균은 회를 통해 체내에 들어오면 치명적인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건강한 회 섭취를 위해 무엇을 주의해야 하고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1. 비브리오패혈균은 어떤 세균인가
비브리오패혈균은 따뜻한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세균으로 2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번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여름철 수산물 특히 생굴 생선회 같은 날 음식에 쉽게 붙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다.
이 세균에 감염되면 1~2일 내에 발열 복통 구토 설사 같은 급성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혈압 저하 쇼크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간 질환 당뇨 같은 기저질환자가 특히 취약하다. 단순히 신선해 보인다고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2. 회를 안전하게 먹기 위한 보관과 손질
비브리오 감염을 막으려면 회를 구입하거나 주문할 때부터 신경 써야 한다. 살아 있는 생선을 잡은 뒤 바로 냉장 5도 이하에서 보관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섭취해야 한다. 손질 도구와 도마는 반드시 끓는 물로 소독하거나 소독제를 사용해 세균을 제거한다.
손질한 회를 다른 음식과 접촉하지 않도록 별도 용기에 담는 것도 중요하다. 소금물 세척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흐르는 깨끗한 물로 세척하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다.
3. 간장과 초장은 세균 제거에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간장과 초장이 살균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간장과 초장은 맛을 내는 데는 효과적이지만 세균을 제거할 만큼 강한 살균력은 없다. 오히려 잘못된 믿음으로 회를 덜 조심하게 만들 수 있다.
회를 먹기 전과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특히 간 질환자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가급적 익힌 해산물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맛도 중요하지만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건강한 회 섭취를 위한 현명한 선택
여름철 회를 즐기려면 가급적 위생 관리가 철저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기본이다. 무허가 노점이나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손질한 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회는 가능한 한 적은 양을 먹고 남은 것은 보관하지 말고 바로 폐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초밥이나 초회처럼 살짝 익히거나 식초에 절인 형태로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여름철 건강을 지키며 회를 즐기기 위해서는 이런 작은 습관이 필요하다. 안전한 식습관이 결국 큰 병을 막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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