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은 누구나 매일 하는 기본적인 구강 관리 습관이다. 하지만 치실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귀찮아서’ 또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최근 다양한 연구에서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뇌졸중, 심장질환 같은 중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단순히 치아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전신 건강 특히 혈관 질환과의 연관성까지 밝혀지고 있는 것이다.
잇몸 염증은 혈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구강 내 세균은 평소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양치질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치아 사이의 세균과 음식 찌꺼기는 쉽게 염증을 유발한다. 특히 치석이 형성되면 잇몸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곳을 통해 구강 내 세균이 혈류를 타고 전신을 순환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같은 잇몸병 유발 세균은 혈관 내벽을 공격하고, 염증 반응을 유도해 죽상경화증과 혈관 경화에 직결되는 문제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상황, 즉 뇌졸중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실제 뇌졸중 환자 10명 중 7명은 잇몸 건강에 문제 있었다
미국심장협회(AH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까지 높다는 분석이 있다. 또, 뇌졸중 환자의 상당수가 구강 내 세균 밀도가 높고 치주염 병력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단순한 상관관계가 아니라, 만성 염증이 전신 혈관에 미치는 생물학적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치실을 통해 치은염 초기 원인을 줄이고, 구강 세균의 혈류 침투를 막으면 전신 혈관의 염증 반응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치실은 양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칫솔은 치아의 앞면, 뒷면, 씹는 면을 닦는 데 적합하지만, 치아 사이 면적은 사실상 칫솔이 거의 접근하지 못한다. 그런데 전체 구강 표면 중 30% 이상이 치아 사이 공간이라는 점에서, 치실의 역할은 결코 부수적인 것이 아니다.
치실을 매일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은염, 치주염 발생률이 평균 40% 이상 낮으며, 이로 인해 전신 질환의 발생률도 동시에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작은 습관 하나가 심혈관 질환 예방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근거다.
입속 세균은 단순히 구강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구강 세균은 타액을 통해 장, 위, 심지어 폐까지 침투할 수 있고,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신호물질)을 통해 간접적으로 혈관과 뇌조직에 자극을 준다. 실제로 구강 위생 상태가 나쁜 노년층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인지기능 저하, 우울증, 혈압 이상, 혈중 염증 수치 상승 등 다중 위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뇌는 매우 민감한 장기이기 때문에, 작은 염증과 혈관 손상도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실을 통한 구강 내 염증 억제는 뇌건강을 위한 방어막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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