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양파를 오래 보관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둔다. 하지만 의외로 냉장 보관은 양파의 신선도를 지키기는커녕 다른 반찬까지 빨리 상하게 만드는 주범이 된다. 양파는 수분과 당분이 풍부한 채소라서 냉장고 속 습도와 온도 변화에 쉽게 반응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변질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양파는 저장 환경에 따라 부패균과 곰팡이가 잘 번식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강한 흡착력과 냄새 전이
양파는 특유의 강한 향을 가진 채소다. 냉장고 안에 두면 이 냄새가 다른 반찬에 그대로 옮겨간다. 김치, 나물, 고기 요리 같은 음식도 양파 냄새에 영향을 받아 원래의 맛을 잃어버린다.
반대로 양파 자체도 주변 음식의 냄새를 잘 흡수해 금세 풍미가 변질된다. 결국 냉장고 속 음식 전체의 맛을 해치고 신선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단순히 한두 가지 반찬이 아니라 냉장고 전체 음식의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이 문제다.
수분 응결로 인한 부패
냉장고는 온도가 낮고 습도가 일정하지 않아 양파 표면에 수분이 쉽게 맺힌다. 이 수분은 곰팡이나 세균 번식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잘라 둔 양파는 수분 증발이 더 빨라지고 단면이 산화되면서 세균 오염 속도가 급격히 빨라진다.
이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한 양파는 겉이 물러지거나 곰팡이가 피며, 결국 다른 음식에도 부패균을 퍼뜨린다. 반찬이 예상보다 빨리 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영양 손실과 효능 저하
양파에는 퀘르세틴, 알리신 같은 유익한 성분이 들어 있어 면역력 강화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냉장 보관 시 이런 성분은 공기와 수분, 저온 환경에 의해 쉽게 파괴된다.
특히 알리신은 휘발성이 강한데, 냉장고 속에서 빠르게 소실된다. 결과적으로 냉장 보관한 양파는 맛과 향뿐 아니라 건강 효능까지 잃게 된다. 신선한 양파를 먹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바른 양파 보관법
양파를 오래 신선하게 보관하려면 냉장고가 아닌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망에 담아 걸어두면 공기가 잘 통해 부패를 막을 수 있다. 이미 자른 양파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되, 2일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더 오래 보관하려면 잘라둔 양파를 볶거나 얼려서 요리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중요한 것은 냉장고에 무심코 넣어두지 않고, 양파의 특성을 고려해 보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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