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냉장고에 식빵이 있다면, 당장 꺼내세요.

식빵은 쉽게 곰팡이가 피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냉장 보관을 당연하게 생각하죠.
하지만 식품 저장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식빵은 냉장보관이 아니라 ‘노화 촉진기’에 넣는 것과 같습니다.”

식빵의 주성분은 전분이에요.
전분은 0~5도의 온도에서
가장 빠르게 ‘노화(역전분화)’가 일어납니다.
즉, 냉장고 안이 바로 그 온도대예요.
그래서 냉장고에 넣은 식빵은
곰팡이는 덜 피지만 퍽퍽하고 딱딱해지며,
전분이 변성되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빵으로 바뀝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노화된 전분 덩어리’를 먹고 있는 셈이죠.

게다가 냉장고 안은 수분이 낮고,
식빵 포장지에 생긴 미세한 틈으로
냄새 입자가 스며들어 냉장고 냄새 흡수율이 가장 높습니다.
이게 바로 냉장 식빵에서 ‘비린내’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이유예요.
무의식 중에 그 냄새 성분까지 먹게 되면
위 점막을 자극해 속이 더부룩하거나 더부룩함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간단합니다.
식빵은 실온에 하루, 그 이상은 냉동보관이 원칙입니다.
먹기 전엔 꺼내서 상온에서 10분 두었다가
토스터나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드세요.
냉동 상태에서 바로 데우면
수분이 날아가지 않아 오히려 촉촉하고 고소한 맛이 살아납니다.
또, 보관 시 두 장씩 나눠 밀폐 후 냉동하면
필요한 만큼만 꺼내 쓸 수 있어 낭비도 줄어들어요.

식품의학연구소 실험에 따르면
“냉장보관 식빵은 2일째부터 전분 노화가 시작됐지만,
냉동 식빵은 14일이 지나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오늘 냉장고에 식빵이 있다면,
그건 상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이미 ‘늙은 빵’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