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 간의 상관관계가 규명됐다. 성인 아토피 질환자는 일반인보다 편두통을 동반할 위험이 최대 1.6배 높았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성인 아토피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편두통을 동반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최대 1.6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편두통과 아토피 질환의 연관성이 제시된 바 있지만 이는 대부분 소규모나 단일기관 연구뿐이었다. 아토피 질환자에서 편두통의 발병 기전(메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탓에 이번 연구가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박영민·한주희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아토피 질환(아토피 피부염·천식·알레르기 비염)과 편두통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논문을 한국의 천식 및 알레르기 분야의 영문학술지(AAIR)를 통해 발표했다.
편두통은 신경 질환의 일종이다.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으로 주로 머리의 한쪽에서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가리킨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9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360만7599명 가운데 아토피 질환 환자의 편두통 발생 현황을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아토피 질환자의 편두통 발생 위험을 평가한 방법은 콕스 비례위험 회귀분석법을 활용했다. 콕스 회귀분석은 생존분석의 한 종류로 사망이나 질병 발생 등 사건이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분석하는 방법을 가리킨다.
연구 결과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1.28배, 천식은 1.32배, 알레르기 비염은 1.45배 등 아토피 질환이 없는 환자보다 편두통 발생 위험이 높았다.
아토피 질환을 많이 앓을수록 편두통 위험은 커졌다. 아토피 질환 하나만 앓고 있는 환자는 1.43배, 2개를 가진 환자는 1.5배, 3개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1.64배 편두통 위험이 높았다.
한 교수는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의 염증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과 같은 공통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어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대규모 자료를 활용해 아토피 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편두통 발생 위험의 증가를 밝힌 점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