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렉스 매장의 직원이 대기 중인 고객에게 매장을 쳐다보지 말라고 요구했다고 이데일리가 13일 보도했다.
최근 대구 신세계백화점에 있는 롤렉스 매장을 방문해 이처럼 황당한 일을 겪은 신모 씨는 매체 인터뷰에서 원하는 롤렉스 모델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 밖에서 대기하다가 롤렉스 매장 직원(셀러)으로부터 “매장을 쳐다보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직원이 밖에서 매장을 지켜보면 시계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으름장까지 놔 백화점 ‘고객의 소리’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지만 롤렉스 매장 셀러로부터 응답은 물론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화점 측에서 롤렉스 매장이 고객 응대에 주의하겠다는 입장만 저에게 전달했다”며 “직접 롤렉스 매장으로부터는 어떠한 사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롤렉스 딜러인 명보시계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실착자(실제 착용하는 사람)에게 판매를 위해 노력하다 보니 일정 공간에서 대기를 못하도록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라고 해명했다. 신씨가 리셀러라고 에둘러서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롤렉스의 판매 방식은 특이하다. 다중 판매 채널을 통해 시계를 판다. 스위스의 롤렉스 본사는 2002년 ‘한국로렉스’란 법인을 세웠다. ‘한국로렉스’는 본사에서 제품을 들여와 10개 롤렉스 공식 딜러사에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한다.
10개 딜러사를 운영하는 곳은 모두 다르다.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은 백화점에서 직접 운영하고, 잠실점 매장은 나우워치, 부산 본점 매장은 홍보시계가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매장은 그리니치, 타임스퀘어 매장은 카이로스, 센텀시티 매장은 명보사, 대구점 매장은 명보시계가 운영한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은 우노와치, 무역센터점 매장은 현대시계가 맡는다. 갤러리아타임월드 매장은 동화시계가 운영한다. 이 중 롯데백화점 본점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의 운영사가 대표와 특수관계인으로 주주가 구성돼 있다.
지난해 ‘한국로렉스’의 연간 매출은 2994억원이다. 매장가가 아닌 도매가로만 계산해도 1개 매장에서 300억원에 이르는 매출을 낼 정도로 롤렉스 시계는 잘 팔린다. 롤렉스 시계의 리셀 가격은 많게는 판매가의 두 배를 넘기도 한다. 실제로 매장가가 1169만원인 서브마리너 논데이트는 1800만~19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