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한 시어머니 행동 때문에 황당한 일을 겪은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 ‘나만 가면 에어컨 끄는 시어머니’라는 제목의 사연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조회 수 9만을 돌파했다.
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30대 후반 여성의 A씨는 “지난달에 사용하던 노트북이 고장 났다. 새로 주문해 배송을 기다리다가 남편이 시댁에 가서 컴퓨터를 쓰라고 하더라. 어머니께 연락드리고 잠깐 들려 컴퓨터 좀 쓰겠다고 하니 웃으시며 흔쾌히 허락하시더라”라고 운을 뗐다.
문제는 뜻밖의 이유에서 터졌다. A씨는 “이번 주가 엄청 더웠다. 오후 1시에 갔는데 집이 찜통이었다. 어머니한테 ‘너무 더운데 에어컨이라도 켜자’고 하니까 ‘고장 났다’고 하시며 ‘내일 수리 기사를 불러야겠네… 집에 선풍기도 없어서 참’이라고 하시더라. 이후 어머니는 볼일 보러 나가셨고 저는 혼자 부채질하며 컴퓨터로 작업했다. 말 그대로 찜질방 같은 곳에서 3시간 넘게 컴퓨터를 했다. 그렇게 월, 화, 수 3일간 개고생하며 틈틈이 부채 부치며 논문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반전이 숨어있었다. A씨는 “수요일 오후 4시쯤 시아버지가 오셨다. ‘왜 옷까지 다 젖을 정도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냐. 에어컨 안 켜고 뭐 하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에어컨이 고장이 났다’고 했더니 ‘어젯밤에도 잘 되던 게 고장이 났어?’ 이러시더니 에어컨 뒤쪽을 살펴보시곤 ‘누가 코드선을 빼놨네’라며 바로 에어컨을 틀어주셨다. 순간 어이가 없고 머리가 띵했다”고 털어놨다.
황당한 일은 더 있었다. A씨는 “그리고 시아버지가 에어컨 쐴 때는 선풍기도 같이 틀면 더 시원하다고 하시며 안방에 선풍기를 가지러 가시더니 안 보인다며 시어머니한테 전화를 하셨다. 잠시 후 안방에서 통화를 하시더니 장롱에서 무선 선풍기를 꺼내오셨다”고 말했다.
A씨는 “제가 너무 눈치가 없었던 거다. 그동안 어렴풋이 시어머니가 저를 싫어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표면적으로는 잘해주시고 웃는 얼굴로 대해주셔서 오해하는 건가 생각했는데 역시나 제 느낌이 틀리지 않았던 것”이라며 “그날 시댁에서 집으로 오는데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얼마나 싫으면 저렇게까지 하실까… 이대로 그냥 묻어가기엔 참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유치해서 할 말이 없네요”, “평생 안 가는 게 복수하는 거다. 저도 그런다”, “나 같으면 그 자리에서 시아버지 보라고 펑펑 울었다 진짜”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