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에서 20대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기흉은 재발 위험이 30~50%에 이른다. 사진은 기사의 직접적인 내용과 관련이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공기주머니에 해당하는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고 이로 인해 흉막강에 공기나 가스가 차는 질환을 기흉이라 한다.
기흉은 10대 후반에서 20대 마른 체형의 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성장하면서 폐에 물집 같은 기포가 만들어진 뒤 흉강 내 압력이 커져 기포가 터지고 폐에서 공기가 새면서 기흉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흉 환자의 30~50%는 1년 안에 재발할 정도로 재발률도 높다.
고령층에서도 기흉이 나타날 수 있는데 결핵, 악성 종양, 폐섬유증,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폐기종 등 기존 폐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에게서 발생한다.
기흉의 대표적 증상은 가슴 통증(흉통)과 호흡 곤란이다. 가슴 통증은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대부분 24시간 안에 사라진다. 사람마다 가슴통증을 호소하는 방식은 다른데 보통 등쪽에 통증을 느끼거나 날카롭게 찌르는 듯한 증상을 겪는다.
기흉은 정기검진도 특별히 도움되지 않아 예방할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기흉이 있는 환자가 흡연을 하는 경우 흡연을 하지 않는 사람보다 재발 위험성은 20배 이상 높아져 금연하는 것이 좋다.
기흉을 치료하는 방법은 흉강 내에 고여 있는 공기를 제거하고 눌려 있는 폐를 펴는 것이다. 기흉의 크기가 작다면 추가 시술없이 산소 치료만으로 호전이 된다. 크기가 큰 경우 흉강 내에 관을 넣는 흉관 삽입술을 통해 공기를 제거한다.
기흉 수술은 전신 마취 후 옆구리 사이에 보통 3개의 작은 구멍을 만들어 흉강경과 수술기구를 넣어 폐에 있는 기낭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시간은 보통 1시간이 걸리지 않으며 2~7일 정도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이준희 고대구로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파일럿과 승무원, 전문 잠수사 등 압력변화에 자주 노출되는 직군은 기흉이 재발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