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격 없는 소통으로 화제에 올랐다.
계급장(?)을 떼고 친구처럼 지역민과 소통하면서 여럿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쏟아진 11일 김 지사는 소셜미디어(SNS) 스레드에 “경기도 오늘 비 많이 온다. 다들 우산 챙기고”라는 짧은 글을 게재, 지역민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이날 도내 15곳에 호우주의보가, 2곳에 호우경보가 각각 발효된 만큼 피해에 유의하라는 뜻에서다.
그런데 다소 말이 짧았던 탓인지 일부 네티즌은 “진짜 도지사가 올린 글이 맞냐?”, “직원이 올린 건가?”라며 해당 글 진위를 의심했고, 일부는 “동연아 너도 조심해~”라며 똑같이 반말로 응수했다.
한 네티즌이 “고마워 동연~ 나 (20)00년생 경기 주민 ○○○(이름)”이라고 답글을 달자, 김 지사는 “○○(이름) 오늘도 힘내고~ 나 57년생 도지사 김동연”이라고 받아쳐 자신의 신분을 인증했다.
유쾌한 김 지사의 반응에 빵 터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반말 소통’에 참여했다.
네티즌은 “우리 동연이도 우산 챙겼니?”, “형, 여기 용인인데 하늘 빵꾸(구멍) 뚫렸어 형도 출근길 조심해”, “형도 바람에 안 날아가게 조심하고”, “어~ 고맙고~”, “비 맞지 마. 머리 빠지니까. 오늘 국장회의 파이팅~”, “일기예보 요정”, “스위트하네. 동연아, 파이팅하자”, “아 동연이 형, 식사는 잡쉈어?”라고 댓글을 남기며 흥미로워했다.
지나가던(?) 경기 외 지역 사람들도 경기도지사의 격 없는 소통에 감탄을 터뜨렸다.
이들은 “경기도민 좋겠다. 든든하네…”, “경기도 부럽네요. 광주도 비 많이 와요”, “서울도 많이 와요. 우산 챙겨야지”, “도지사님 보려고 스레드 가입했어요. 젊고 건강한 경기도 분위기 넘 좋아요”, “동연이 형. 나 전남 주민인데… 안녕..?”, “경기도 힙하다. 도지사님이 쓰팔(‘스레드 맞팔로우’의 준말)도 해주고…”라며 한마디씩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네티즌이 “도지사님 반말은 쫌…”이라며 당황하자, 김 지사는 “사실 저도 좀 어색한데 이게 트렌드라고 하네요”라고 본심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김 지사는 이후 “어제 올린 글 직원들한테 걸려서 폰 2주간 압수당할 뻔했다. 자주는 못 와도 가끔 와서 자기 전에 소통하는 걸로 합의 봤다”며 “아무튼 오늘은 밤새 비가 많이 올 예정이다. 경기도민들은 특별히 주의하고 문제 생기면 바로 나에게 연락하길 바란다. 내가 밤새 챙길 예정이다. 너무 걱정하지는 말고 편히 자길”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김 지사는 최근 스레드에 가입한 뒤 젊은 층과 활발한 소통을 벌이고 있다. 자신을 팔로잉(친구 추가)하면 ‘맞팔로우’도 해주고 있다.
서울시민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도연쓰 혼자 (스레드) 하지 말고 서울시장 친구도 하자고 꼬드겨 봐. 다 같이 쓰팔 하자”라고 댓글을 남기자, 김 지사는 “오늘 뵙긴 했는데 스레드 이야기는 못 했어”라며 업무 협약식에서 만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인증샷을 공개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1957년생인 김 지사는 은행원 출신으로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하면서 경제 관련 업무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충청북도청, 음성군청, 총무처, 경제기획원, 대통령비서실, 기획예산처 등을 거쳤으며, 이명박정부 시절인 2008년 대통령실에서 일했다.
박근혜정부 초대 국무조정실장, 문재인정부 땐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고 지난해 6월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제36대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젊은 층과 소통을 중시하는 김 지사는 지난 2월 화제를 모았던 소셜 앱 ‘본디(Bondee)’에도 빠르게 가입해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