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다…레딧에 올라온 ‘한국 잼버리가 제대로 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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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환경, 위생 상태 등으로 ‘부실 운영’ 논란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한 해외 스카우트 대원은 원활히 마무리된 잼버리 행사를 소개하며 한국 잼버리 운영 상태를 꼬집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개막일인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행사장 일부 구역의 모습이다. / 연합뉴스

최근 미국 대형 커뮤니티 레딧에는 ‘스카우트가 설명하는 잼버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스웨덴 스카우트로 활동했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한국 잼버리에 ‘다행히도’ 참석하지 못했지만, 잼버리가 어떤 행사인지 조금이나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잼버리는 100개국 이상의 국가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카우트 행사다. 평균 3만 명 이상이 참가하며 4년에 한 번만 개최된다. 참가자 연령 요건 때문에 스카우트 대원으로서는 평생 단 한 번만 참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는 최소 2년 이상 스카우트 활동을 한 만 14세에서 17세의 청소년이 참가할 수 있다.

이어 “잼버리에서 야영은 경험의 일부이자 필수 요소다. 그러나 한국은 캠프 장소, 위생 상태, 음식 등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5성급 호텔을 기대하며 대회에 등록하진 않아도 적어도 아이들이 캠프 동안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적절한 음식과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 잼버리 행사는 이 모든 것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11년 스웨덴 잼버리는 날씨가 극단적이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됐다. 2015년 일본 잼버리에서는 한국과 비슷하게 날씨와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빠르게 개선돼 중간에 철수하는 나라 없이 계획대로 진행됐으며 사람들은 대체로 즐겁게 지냈다. 2019년 미국 잼버리는 날씨가 더웠지만 캠프장이 좋았고 근처에 호수가 있어 사람들이 쉽게 더위를 식힐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수년 전부터 계획됐다. 약 10년 전부터 각국이 개최를 위한 입찰서를 제출했으며 2015년에 한국이 최종 승인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해라”라며 “캠프 참가 신청서 및 참가비도 물류 문제 때문에 1년 전에 미리 보내야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기상 상황을 예측할 순 없지만 주최 측이 무슨 일이 있어도 해결할 것을 신뢰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한 스웨덴 스카우트 대원이 최근 미국 커뮤니티 레딧에 한국 잼버리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한편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모든 참가자는 태풍 ‘카눈’의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7일 조기 퇴영한다. 참가자들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해 남은 일정을 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는 부안군 야영지 내 영국 야영장에 빈 팔레트만 남아 있다. 영국이 잼버리 조기 퇴영을 결정하면서 전날 대부분 대원이 서울로 떠났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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