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서 맥주 판매에 돌입했다. 한국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주류를 판매하는 건 스타벅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한 199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는 지난달 15일부터 경기 여주에 있는 스타벅스 자유 컨트리클럽(CC)점에서 데블스도어 X 스타벅스 라거 판매를 시작했다.
이 맥주는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크래프트비어 펍 데블스도어에서 만든다. 데블스도어에서 맥주를 만들어 스타벅스 지점에 공급하는 케그(생맥주통) 형태로 공급하는 구조다.
355ml 톨 사이즈 1잔에 1만 2000원이다. 맥주 형태는 라이트 라거 계열에 속하며 양조 과정에서 별다방 블렌드 원두를 배합해 독특한 커피향을 입혔다.
스타벅스가 여주 자유 컴트리클럽(CC)점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주 자유CC점은 골프장 매장 특성 탓에 맥주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데블스도어와 함께 이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맥주를 다른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현재 스타벅스는 뉴욕, 상하이, 대만 등의 매장에서 이미 주류를 팔고 있다. 커피 매출이 떨어지는 저녁 시간대를 겨냥한 것이다.
주류 판매가 카페 특유의 분위기를 해친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중국, 대만 등에서는 커피토닉과 케냐 자몽 맥주 같은 주류로 지역화에 성공했다.
이번 한국에서의 주류 판매는 고객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향후 다른 매장으로 확대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