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큰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주민의 모습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초토화된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주민들이 태풍 ‘카눈’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산사태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린 마을은 여전히 복구 작업이 한창이다. 마을은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곳곳에는 부서진 집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특히 마을 주민들은 태풍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종이상자와 비닐로 부서진 창문을 메우고 있었다.
벌방리 주민 김종태 씨는 “저번에 집채만 한 바위가 떠내려왔는데 이번 태풍은 좀 덜하겠지”라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라고 지난 9일 연합뉴스에 말했다.
또 다른 주민 선명애 씨도 “오늘도 태풍이 오니까 마을회관으로 가야 한다”라며 “비만 오면 무조건 회관으로 대피해야 한다”라며 불안해했다.
집중호우가 마을을 덮치고 한 달이 지난 뒤에도 벌방리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실종된 주민이 아직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얼른 찾아야 하는데 못 찾으니까 걱정이 된다”, “동네 전체가 많이 걱정하고 있다”라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산사태 피해를 본 진평2리도 상황은 비슷했다. 산사태 잔해는 정리됐으나 마을은 주민들의 심정을 대변하듯 황폐한 모습이 역력했다.
진평2리 이장 윤병규 씨는 “태풍이 심하게 와서 위험하게 되면 주민 전체가 대피할 것”이라며 “태풍이 심하다고 해서 오늘 밤에는 잠 못 잘 것 같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현재 예천군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계속되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며 실종자 수색이 더뎌지고 있다.
예천군 관계자는 “산사태 피해 응급 복구 현황은 대략 80% 정도로 보고 있다”라며 “태풍 예비특보 상황이라 각 부서에서 현장점검을 하며 전 직원이 비상근무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