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실 논란에 휩싸인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사태에 대해 국가기관·공공기관이 총동원되고 있는 것과 관련 해당 사태에 여파가 뜻밖의 단체에까지 번졌다.
9일 트위터에는 “와 드디어 나에게까지 잼버리의 여파가”라며 “녹색 어머니까지 와… 하하하. 네 저요?”라는 글과 함께 한 카카오톡 메시지가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녹색어머니회 관계자로부터 수신받은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공개된 메시지에는 “급하게 연락이 와서 알려드린다. 다름이 아니라 마포구청에서 잼버리 K-POP 콘서트 관련 인원 요청이 있어 연락드린다”며 “참석인원이 4만 명이라 계도 활동에 필요한 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보니 저희 마포 녹색 어머니 연합회에서도 가능한 많은 인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학이고 휴가철이라 힘드시겠지만 각 학교당 최소 15명씩 지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해당 게시글은 13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4000회가 넘는 리트윗 수를 기록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누리꾼들 역시 “내다 버린 3000억과 내다 버린 국격”, “군인만 징집을 하는 게 아니라 녹색어머니회까지”, “국가 총동원령을 2023년에 또 보네”, “사람을 가져다 쓸려면 돈을 줘라”, “진짜 해줘에서 해라로 바뀌었네. 여성가족부는 언제 해체하냐?”, “환불해 주고 아이들 돌려보내라. 다시는 이런 거 하지 말고”, “최소 15명이면 그냥 무조건 하라는 거네”, “돈은 다 어디로 가고 공짜로 사람 부려 먹을 생각만 하냐”, “이 나라는 이제 국제행사 할 생각 하지 마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한편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낳은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로 인해 한국전력과 산업은행 등 공공기관 직원 1000여 명이 ‘잼버리 케이팝 콘서트’ 안내요원으로 차출됐다. 또 비상 상황에 대기해야 할 경찰·소방 인력까지 스카우트 대원 숙소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를 마련하기 위해 직접 기업체에 협조를 요청하는 전화를 돌린 것으로 확인되며 사실상 ‘삥 뜯기’가 아니냔 지적이 제기됐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재된 글에서 한 대형 건설사 직원은 “어제(7일) 늦은 밤 대통령실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대통령실 관계자가) ‘잼버리 참가자들이 지금 서울에 갈 거니까 12일까지 연수원에서 재워라. 그리고 밥도 먹이고 얘들 놀 프로그램도 짜라. 11일에는 케이팝 공연을 볼 거니까 상암에 데려다 주고 다시 데리고 온 다음 12일에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직원은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관련 부서가 급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잼버리 참가자들을 맞이하려고 텐트 등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다”면서 “아마 연수원을 보유한 대기업, 지자체, 교육기관은 다 연락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