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이 한반도 상륙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국적으로 1만여명이 대피하고 항공기 337편이 결항되는 등 태풍의 영향이 점차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아직 없다. 다만 11개 시·도에서 1만 373명이 대피했다. 그 가운데 6353명의 대피자가 경북, 2673명이 경남에서 발생했다. 또한 제주공항 122편, 김포공항 77편이 결항됐으며 여객선 98개 항로 128척이 운행 중단됐다. 철도는 전국적으로 이날 첫차부터 고속열차 161회, 일반열차 247회가 운행 중지됐다.
태풍 직접 영향권에 접어든 경남 창원시 성산구에는 시간당 6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시간당 60mm 폭우가 내리면서 창원대로가 침수돼 통행이 통제됐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7시 19분부터 지역 모든 지하차도(20개) 양방향 차량 통행을 금지했다.
정부 차원에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괴산·팔당·청평·의암·춘천·영주·합천·남강·주암· 김천부항댐 수문을 방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한편 이날 오전 5시 기준 태풍 카눈은 시속 26㎞ 속도로 북진 중, 10일 오전에 남해안 상륙 후 내륙지역 남쪽에서 북쪽으로 관통하고 11일 북한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륙시 태풍강도는 ‘중’, 중심기압 975hPa, 최대풍속 초속 32m, 강풍반경 약 330㎞가 예상된다.
태풍 특보는 내륙 전 지역에 발효됐다. 호우경보는 강원 4곳에 발령됐다. 이날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제주 서귀포 107.5㎜ 경남 창원 103.8㎜ 전북 남원 103.5㎜ 경북 김천 76.5㎜ 울산 72.5㎜ 부산 72.0㎜ 순이다.
또한 카눈 외에도 7호 태풍인 ‘란’ 이동 경로는 다행히 한반도를 비켜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이 10일 오전 4시 30분에 발표한 ‘란’ 예측 경로에 따르면 태풍 ‘란’은 현재 일본 도쿄 남남동쪽 약 1280 km 부근 해상에 위치해 있으며 오는 15일 일본 도쿄 서남서쪽 130km 부근까지 북서진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