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부산을 향해 북상하고 있을 때 만취한 30대가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5분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서 30대 남성 A씨가 바다에 뛰어들었다.
이날은 카눈이 한반도 쪽으로 북상함에 따라 부산지역 모든 해수욕장의 입수가 금지된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해운대구 관광시설 관리업소 송정 바다 봉사실에 설치된 지능형 폐쇄회로(CC)TV에 A씨의 입수 모습이 포착돼 구조할 수 있었다.
A씨가 해안가에 설치된 출입 금지 경계선을 통과하자, 송정 바다 봉사실에 경고창이 뜬 것이다.
CCTV 카메라에 A씨의 모습이 보이자, 야간 근무 요원이 발 빠르게 대처했다.
근무 요원은 곧바로 상황을 확인한 뒤 현장에 즉시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A씨는 바닷속에서 의식을 잃었으나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다행히 의식을 되찾아 가족에게 인계됐다.
구조 당시 A씨는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송정 바다 봉사실 관계자는 “지능형 CCTV로 인명을 구조한 첫 사례다”며 “(지능형 CCTV는) 백사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관찰해 입수자의 위치 정보 등을 관리 사업소로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눈이 비바람을 몰고 오면서 부산에는 초속 30m가 넘는 바람과 200mm 이상의 비가 쏟아졌다.
같은 날 기상청은 “현재 아침 11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태풍 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강원 영동과 경북권, 경남권 동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며 “남해안과 제주도, 경상권 동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11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너울과 함께 해안지역에 매우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있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