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미국에서 견주가 간식 먹으려고 계속 발이 아픈 척 연기한 반려견을 훈육하기 위해서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반려견은 살 떨리는 교훈을 얻었지만, 그 모습에 또 견주가 간식을 주고 말았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따르면, 미니어처 핀셔 반려견 ‘파이퍼’는 몇 년 전 꿀벌을 밟았다가 벌에 쏘였다. 그런데 뜻밖의 후유증이 생겼다.
파이퍼의 주인 데니스 제라드는 아픈 파이퍼를 보고 안쓰러워서, 간식을 평소보다 더 줬다. 발이 다 나았지만, 파이퍼는 간식을 많이 먹고 싶어서 계속 아픈 척했다. 왼발이 아팠다가, 오른발이 아픈 바람에 견주도 눈치 챘다.
제라드는 “물론 내가 약한 고리(문제)라서, 간식을 계속 주는 바람에 그 행동을 강화시켰다. 악순환이다. 그 결과 나는 파이퍼에게 엄한 교훈을 가르쳐야만 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동물병원에서 정기검진 받을 참이라, 파이퍼의 아빠는 정기검진을 훈육의 계기로 삼았다. 반려견이 또 앞발을 들고 아픈 척 하자, 제라드는 곧바로 반려견을 차에 태우고 동물병원에 데려갔다.
그는 “수의사에게 파이퍼의 다리를 검사해달라고 부탁했다. 수의사는 기쁘게 협조했다”고 귀띔했다. 간식을 먹을 줄 알았던 파이퍼는 수의사를 보자 사시나무 떨 듯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견주는 죄책감까지 느낄 정도로 미안했다.
제라드는 “파이퍼를 겁주려고 동물병원에 간 걸 이해했는지 이론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파이퍼는 내 계획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 파이퍼에게 너무 나쁘게 행동했다는 감정에 나는 집에 돌아와서 파이퍼에게 간식을 잔뜩 주고, 펍 컵(휘핑크림)까지 만들어줬다”고 고백했다.
결국 파이퍼의 버릇을 나쁘게 만든 책임은 견주에게 있지만, 그는 최소한 바로잡기 위해서 애썼다. 견주는 지난 8월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파이퍼의 훈육 영상을 공유해서 화제가 됐다.
한 네티즌은 “당신의 훈육에 동의한다. 만약 반려견이 진짜 다치면, 당신이 그것을 부상이 아니라고 평가절하 할 수도 있다. 좋은 선택이다”라고 칭찬했다. 반면에 다른 네티즌은 “파이퍼가 불쌍하다. 파이퍼 아빠 제발 소중한 아가에게 다시는 이러지 마라”고 당부했다. 이에 제라드도 “약속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파이퍼가 발을 바꾼다”고 폭소했다.
한편 견주는 지난 7월 29일 틱톡 영상을 올렸다가 폭력 영상으로 분류되는 바람에 틱톡 추천페이지에 올라갈 기회를 놓쳤다고 억울해했다. 게시 4시간 만에 20만 회 넘는 조회수를 올렸지만, 폭력 영상으로 분류된 것이다.
견주 해명으로 2시간 후 폭력 영상에서 풀렸지만, 바이럴 바람이 사그라진 뒤였다. 견주는 틱톡 알고리즘을 시험하기 위해서 같은 영상을 지난 8월 16일 틱톡에 다시 올렸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이 활동에 참여하면 다칠 수 있는” 유해 영상으로 재차 분류됐다.